최근 유통시장 개방확대를 계기로 급증하고 있는 가전제품
수입업체들이 대부분 현지에서 판매된지 2-3년이 지난 구형모델
재고품을 들여와 현지가격에 비해 최고 2배 안팎의 높은 가격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구형 모델 수입제품들은 최근 개발된 국산제품보다
기능면에서 뒤떨어지고 컬러TV의 경우 방송방식이 현지와 국내가
달라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도 국산 신제품에 비해 2배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경우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모델이 나온지 3개월만 지나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 다음
모델이 나오는 1년후가 되면 거의 반값으로 팔리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여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외국산 가전제품 가격이 현지
가격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컬러TV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본 소니사의
34인치(모델명 KV3400D)와 29인치(모델명 KV2900D) 제품은 이미
지난해에 일본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한 구형모델인데도 현재의
일본 국내가격보다 2배 가까이 높은 3백49만7천원과 1백98만9천원에
각각 팔고 있다.
이 제품들은 음성다중과 문자다중 기능을 갖추고 있으나 일본의
방송방식이 국내 방식과 달라 사용이 불가능하다.
오디오의 경우도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초소형 컴포넌트는
일본 아이와사의 89년 모델(NS-T160)이 일본에서 9만9천8백엔(한화
약 50만원)에 팔리는데 용산전자상가 판매가격은 95만원으로 50만원대인
국산 신제품 가격의 2배에 달한다.
또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28인치짜리 컬러TV(모델명 28DC2075)는
지난 89년에 시판된 구형모델로 최첨단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같은
크기의 국산 신제품이 99만원대에 팔리는데 비해 1백62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일제와 미제 수입냉장고도 대부분이 89년 이전 또는 90년초의
모델로 국산제품이 가지고 있는 야채의 신선도를 높이는 바이오
원적외선 기능과 칸칸 균일냉각, 전자탈취기, 급속냉동기능등 첨단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전력소비는 국산제품보다 큰데도
불구, 국내 시판가격은 비슷한 용량의 국산제품보다 45만-55만원
정도가 비싸다.
전자레인지는 용량 23리터짜리의 경우, 센서전자식으로 한국형
자동조리 기능까지 갖춘 국산제품이 24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수입된 일본 파나소닉 제품(모델명 NN5508)은 단순한 전자식으로
출력도 동급의 국산제품보다 떨어지면서 가격은 국산제품의 2배인
4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탁기는 첨단기술인 뉴로퍼지 기술이 적용된데다 냉/온수를
함께 쓸수 있으며 저소음 기능까지 갖춘 6.7kg의 대용량 국산모델
가격이 58만4천원에 불과한데 반해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일제
나쇼날 세탁기(모델명 NA-F45Y2)는 4.5kg용량에 단순 마이콤방식으로
소음처리기능이 약한데도 불구, 국산제품보다 오히려 비싼 64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에어콘도 뉴로퍼지 기술이 적용되고 공기정화기능까지 갖춘 국산제품
(9평형)의 시판가격이 99만5천원인데 반해 같은 9평형의 일본 샤프사
제품(모델명 GA961RC)은 단순기능에 전력소비까지 많으면서도
1백5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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