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신부, 9월초 서울 2개우체국서 시범운영 ***
우체국업무를 전산화해 국내외 등기우편 및 소포등 기록우편물의 종적을
어느 우체국에서나 컴퓨터단말기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등기관리
시스템이 개발돼 오는 9월초 서울중앙우체국과 광화문우체국에 설치,
시범운영된다.
이 등기관리시스템은 체신부가 오는 96년까지 총 4백50억원을 들여
완성할 우체국 종합정보서비스전산망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된 것으로
고객의 업무처리시간단축과 기록우편물의 추적조회, 우편물사고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개인용컴퓨터, 전자저울,
바코드판독기(스캐너), 프린터등으로 구성돼 그동안 수작업에 의존하던
우편업무를 대부분 자동으로 처리하며 각종 서식의 자동인쇄, 각종
통계의 자동처리를 가능케 한다.
지금까지 기록이 필요한 우편물이 접수되면 접수국에서는 일일이
접수대장에 손으로 기록한 후 발송인에게 접수증을 떼주고 송달증 2부를
작성, 1부를 보관하고 1부를 우편물과 함께 중계국으로 보내며 중계국도
역시 송달증 2부를 만들어야 했다.
중계국으로부터 송달증과 함깨 우편물이 도착하면 배달국에서는
배달증 2부를 만들어 1부를 보관하고 1부는 수취인의 도장을 받은 후 함께
보관해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우편물이 일정기간후에도 수취인에게 배달되지 않아
민원이 들어오면 문제의 우편물에 대해 일일이 전화를 통해 접수국,
중계국, 배달국, 집배원을 확인해 추적할 수밖에 없어 우편물의
소재파악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돼 왔다.
그러나 등기관리시스템은 기록우편물에 막대모양의 바코드로 된
12자리수의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해 우편물의 접수, 발송, 중계, 도착,
배달에 따른 전과정을 전산화함으로써 우편물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체국창구에서는 일단 우편물이 접수되면 12자리수의 바코드(우체국기호
7자리수와 등기번호 5자리수)라벨을 붙여 전자저울에 올려놓게 되며
전자저울은 무게를 달아 요금을 자동으로 계산, 영수증(접수증)을 발급
해준다.
전자저울에서 계산된 중량과 요금은 접수요원이 스캐너로 읽는 바코드,
키보드로 치는 발송인과 수취인의 주소.성명, 우편번호등과 함께 컴퓨터에
입력되며 이 모든 자료는 데이터통신망을 통해 체신부전산관리소의
주컴퓨터에 저장된다.
접수국에서는 프린터로 출력되는 자료만 보관할 뿐 접수대장의
기록이나 송달증의 작성이 필요없게 되며 중계국, 배달국에서도 스캐너로
우편물의 바코드만 읽어들이면 해당우체국명과 처리일자등이 입력되고
배달증도 프린터에서 작성돼 나온다.
이렇게 되면 어느 우체국에서나 컴퓨터단말기를 두드리기만 해도
특정한 우편물이 언제 어디서 접수돼 어느 중계국을 거쳐 배달국에서
누구에 의해 배달됐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신속한 추적조회가
가능해진다.
또 중계국에서는 단말기를 통해 각 우체국에서 보낸 우편물량과 실제
도착한 우편물량을 비교, 확인해 분실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배달국에서는 도착할 우편물을 미리 파악해 시간을 다투는 특급우편물등의
운송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수가 있다.
체신부는 이같은 시스템을 9월초 서울의 2개 우체국에 설치,
전산관리소와 상호 연결해 시범운영한 뒤 내년에 서울의 28개국, 93년에
전국 2백20개국에 설치하고 96년까지 농어촌의 별정우체국을 포함한 전국
2천5백53개국을 연결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등기우편물의 소재를 추적할 수 있는 국제우편종적조회시스템은
92년부터 개발에 착수, 94년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인데 국제
우편물에 부착될 바코드는 국가번호를 포함한 13자리수의 국제표준코드를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