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조업체의 심각한 인력난으로 기혼여성의 취업이 늘어나고 있으나
자녀를 맡길 탁아시설이 크게 부족해 사내탁아소 설치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부산지방노동청과 부산상의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6천5백여개
제조업체에 취업중인 주부근로자는 사무직 1천5백명과 기술직
2백90여명,생산직 7만3천여명등 모두 7만4천8백여명으로 전체 남녀 근로자
수의 18%,여성근로자 수의 37.5%나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87년 이후 매년
10%가량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이들 여성근로자가 마음놓고 자녀를
맡겨둘 탁아시설은 공사립탁아소 39곳(공립 26,사립 13)과 사설가정놀이방
2백30여곳에 수용능력은 1만명에도 못미쳐 기혼여성근로자의 5세 미만 자녀
10만여명을 수용하기에는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사립탁아소와 놀이방의 경우 탁아료가 1인당 한달에 20만-30만원이나
돼 저소득층인 근로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자녀에게 갑작스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작업도중 조퇴를 할 수 밖에 없어 생산성저하의
요인이 되고있다.
이에따라 탁아비가 저렴한 공립탁아소 증설은 물론 주부근로자를 고용한
회사들이 사내에 탁아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나 현재
신발업체인 화승산업 등 4개 업체만이 탁아소를 운영하거나 회사부근
사립탁아소와 계약을 맺어 탁아비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는
대부분 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노동청관계자는 "갈수록 인력난이 심해져 주부근로자 채용이 늘어날수
밖에 없는 실정이므로 기업체들은 종업원의 복지차원뿐 아니라 안정적인
근로자 확보를 위해서도 사내탁아소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부산시와
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이를 적극 권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