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5일 "향후 정치일정은 법과 당헌에 명문으로 밝혀져
있으며 이는 왈가왈부할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나는
물론 당은 법과 당헌에 명시된 대로 정치일정을 이행할 것이며 꼭 그렇게
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상오 하계휴가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이같이 밝 히고 "법치주의를 하고 당헌에 따라 정치일정을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으로 각자 편리한대로 해서는 안될 것이며 다시는
정치일정문제로 국민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 내권문제 내분 업중경고 의미포함 **
노대통령의 이같은 다짐은 하계휴가중 최영철대통령정치특보의
제주발언으로 여 권내에서 차기대권후보선출시기및 방법등을 둘러싸고
내분조짐을 보인데 대한 대통 령의 엄중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들은 각자가 맡은바 최선을 다해 어느
때보다 우리사회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사회의 기둥인
집권당이 흔들리면 국 민과 사회가 불안해지는 법"이라면서 "집권당이
사회안정의 축이 되지 못하고 내분 의 양상을 보임으로써 국민을 실망케
하고 불안하게 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치일정논의를 유보할 것을
지난 7월 1 1일에도 간곡히 지시한 바 있다"며 당시 청와대고위당정회의
지시사항을 상기시키면 서 "이같은 일로 국민을 불안케 하는 것은 크게
반성해야 할 일이며 청와대 보좌관 이나 비서진들은 나의 지시이외의 일을
해서는 안되고 오해나 파문을 일으킬 수 있 는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주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최특보를 나무랐다.
노대통령은 또 "지금은 정치일정의 선후를 갖고 다툴 때가 아니며
정기국회에서 내년 예산을 처리하고 무역.교통.환경등 국민이 기대하는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와 당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