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문세영
검사)는 5일 유승윤 재단이사장(41)등 학교관계자 7명을 철야조사한 결과
건국대측이 88-91학년도 입시에서 모두 1백3명을 부정입학시키는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34억9천5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최종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88학년도 입시부정이 권영찬 전총장(63)을 비롯한
서울.충주캠퍼스 의 총장단이 재단이사장의 지시를 받아 이루어진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유이사장과 권 전총장, 윤효직 전서울캠퍼스 부총장(56),
한성균 전충주캠퍼스 부총장(60), 김 삼봉 전재단 관리이사(63.현
상무이사), 김선용 전충주캠퍼스 교무주임(43)등 6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길생 전교무처장(50)과 김용곤 전재단 재무차장(51), 김영권
전자계산 소장(55)등 3명에 대해서는 이사장과 총장단의 지시에 따라
부정입학에 간여한 점을 참작해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89-91학년도 입시부정에 간여한 뒤 해외도피한 김용한
전총장(61)과 김광진 전총장 비서실장, 황규선 전산주임(35)등 3명에
대해서는 이들이 귀국하는대 로 업무방해등 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유이사장이 88학년도 입시부정을 통해 조성한 15억4천5백만원중
13억7천 5백만원은 교내 도서관 건립기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1억7천만원은 당시 재단관리 이사 김씨의 주도하에 별도의 예금구좌로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났으나 별도구좌에 보관된 돈이 5백만원씩 인출된
점으로 미루어 재단간부들이 판공비나 기밀비로 사용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이사장은 88학년도 입시가 치러지기 전인 지난 87년
12월초 서 울 성동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지하 일식집에 서울과
충주캠퍼스의 총장단과 재단관 리이사 김씨등 4명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상허도서관 건립기금과 건국대 검거농성 사건으로 인한 복구비용등으로
1백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매년 미등록자가 많 이 생기는 만큼
학교측에서 일부라도 기부금을 받아 입학시키는게 어떻겠느냐"고 총 장단과
재단관계자의 의견을 물었으며, 이 자리에서 토의끝에 미등록으로 생긴
결원 에 대해 기부금입학을 시키기로 사전합의했다.
이에따라 권 전총장은 88학년도 입시에서 모금액으로 30억원을
할당받아 윤효 직 전서울캠퍼스 부총장과 한성균 전충주캠퍼스
부총장등에게 부정입학을 지시해 미 등록으로 생긴 결원보충시
차점낙방자가 아닌 다른 불합격자중 일부 부유층 자녀의 성적을 20-40점씩
상향조정하거나 지망학과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88년 1월8일부터 2
월8일까지 전재단 재무차장 김씨를 통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크로바호텔에서 김모양 (가정관리학과)등 수험생 39명의 부모들로부터
기부금조로 2천-5천만원씩 모두 12억 4천5백만원을 받아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해 입시에서 기부금 입학이 교직원들 사이에서 말썽을 빚을
가능성 이 생기자 함모양등 교직원 자녀 13명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고
부정입학시키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