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대통령후보결정을 요구하며 자유경선수용 불사라는 정면대응
방침을 밝힌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와 민주계측은 3일 빠르면 다음주중
노태우대통령과 김대표와의 주례회동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듣고
이를 계기로 문제가 잘 풀려나가지 않겠느냐며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
이때문인지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총선전 대통령후보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을 상대로 독자적인 활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초강경대응자세를 보여온 민주계측은 3일부터는 다소
누그러진듯한 인상.
김대표와 함께 제주에 머물고 있는 강인섭당무위원은 "김대표의 주장이
마치 노대통령의 뜻을 거역한 것처럼 민정.공화계에서 말하고 있으나
따지고 보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노대통령의 뜻과
부합되는 것이 아니냐"고 강조.
그는 또 "정치란 것이 서로의 생각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이를 조정해
나가면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냐"고 전제한뒤 "따라서 이번 경우도 당내
갈등을 심화시켰다는 쪽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민주적 당론결정을 위한
계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
그러나 최기선의원등 일부 소장파의원들은 김대표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주계측으로서는 <결별할 수 밖에 없다>는
각오까지 가져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여전히 초강경대응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어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민주계측 내에서도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
김대표는 전날에 이어 3일에도 2일밤 제주에 내려온 장남 현철씨등
가족과 함께 관광등을 하며 제주구상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