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새로운 고수익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각 상품의 특성이 유사한데다 수익률마저 실세금리를 훨씬
밑돌고 있어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판매개시한 외환은행의
"노후안심신탁"은 발매후 한달동안 불과 1백21억원의 수신고를 올리는데
그쳤으며 제일은행의 "으뜸복리식 세금우대예금"은 2백46억원, 한일은행의
"카네이션 카드예금"은 3백33억원에 그치고 있다.
또 이들 상품에 앞서 지난 6월25일 발매한 조흥은행의
"노후복지신탁"은 35일후인 지난 7월말 현재 불과 78억원의 수신실적을
나타냈으며 6월26일 판매개시한 외환은행의 "장미점보예금"도 7월말 현재
수신고가 1백36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이 지난 6월12일부터 예금을 받기시작한
"점보자동예금"은 지난 7월말 현재 3백69억원의 수신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업은행이 지난 4월1일부터 판매한 "한아름골드예금"은 판매직후 상당한
인기를 끌어 발매후 50일동안 1천9백70억원의 예금을 유치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유사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판매가 부진, 지난 7월말 현재
수신고는 2천24억원으로 70일동안 불과 54억원이 증가했을 뿐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지난 7월1일부터 판매한 "O.K종합통장"은 7월말
현재 수신고가 1천19억원으로 타 상품에 비해 비교적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고수익상품의 판매가 대부분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은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연 13.4-15.4%에 그쳐 유통수익률이 연
18%이상인 회사채(3년만기) 또는 통화채 및 금융채에 비해 훨씬 낮아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의 증시활황으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려 은행권에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 들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