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상장된지 6개월도 채 안된 기온물산의 부도발생을 계기로 현행
기업공개정책과 공시제도가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부도발생이나
법정관리신청으로 관리종목으로 전락한 김하방직 아남정밀 흥양등은 88년과
89년의 무분별한 기업공개확대정책의 후유증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반해
지난2월9일 상장된 기온물산은 증시침체기에 주식공급물량을 줄이기위한
기업공개억제정책 추진과정에서 공개된 몇안되는 기업중 하나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증권감독원은 지난해부터 주식공급물량을 억제하기 위해 공개규모가 큰
우량대기업의 공모를 뒤로 미루고 공개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을 우선
공개시킴으로써 기온물산의 부도발생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특히 기온물산은 증권감독원이 올해부터 공개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성장성등 기업내용이 비교적 좋지 않을 경우 공개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한후 부도가 발생해 더욱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증권감독원이 올해부터 공개이후 2년동안 기업공개를 주선한
증권사로하여금 해당기업에 대한 경영지도를 실시케한다는 계획도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기업공개를 주선한 증권사들도 실적제고에 급급한 나머지 경영분석을
게을리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기온물산의 주간사회사인 대우증권은 공개당시 이 회사의 90년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3.6%와 2.6배가 늘어난 3백80억원과
11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이보다 훨씬 낮은
2백78억원과 6억6천만원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기온물산의 부도발생을 계기로 기업공개때 기업내용을 적시하는
공시뿐만아니라 상장후 공시소홀등 기업공시전반에 걸친 허점도 나타나고
있다.
기온물산은 부도설이 나돈 지난 27일 사실상 부도가 발생했음에도
불구,29일 현재까지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증권거래소는 29일 기온물산의 부도발생을 다른경로를 통해
확인,이날 이 회사의 주식에대해 거래중단조치를 취하는 한편 30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같은 관리종목전락으로 멋모르고 기온물산의 주식을 사들인 많은 선의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됐다.
올들어 김하방직 아남정밀 흥양등이 부도발생과 법정관리신청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빈발하고 있는 형편이다.
증권거래소는 상장회사의 부도설이 나돌아 조회공시를 할 경우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반면 조회공시를 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해 부도관련공시에 갈팡질팡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증권전문가들은 부도설관련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상장기업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외국의 경우와 같이 투자자들이 피해보상을
청구할수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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