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캐틀린''이 29일 하오 남해안에 상륙, 우리나라 전역에
폭우와 강풍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태풍 `캐틀린''이 29일 상오 4시현재 제주도 남동쪽
1백30km해상에서 매시 20km의 속도로 북북동쪽을 향해 올라 오고 있다"며
"이 태풍은 29일 하오 4시께 거제도와 고흥반도사이의 남해안으로 상륙한뒤
지리산을 거쳐 경남.북과 강원도 영동지방으로 진로를 잡고 북상, 30일
상오 7시께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동해 남부 전해상, 남해안및
부산 지방, 영남 동해안지방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29일 상오 2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바꾸었다.
호남내륙과 호남 서해안, 영남 내륙, 영동과 울릉도.독도지방및 서해
남부 전해상, 동해중부해상등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중이다.
*** 폭풍/3백mm호우 동반...전국에 큰 피해 우려 ***
태풍 `캐틀린''은 중심기압 9백40mb,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력한
태풍(A급)으로 3백-2백mm의 폭우까지 동반하고 있어 특히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하게 될 영남, 강원지방은 물론 우리나라 전역에 막대한 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캐틀린''이 지난 87년 7월 우리나라에 상륙, 영.호남 지방을
강타했던 태풍 `셀마''보다 더 큰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하고 "초속 40m의 강풍이 갖고 있는 위력은 승용차가 날아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31일 상오쯤에나 우리나라가 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풍 `캐틀린''의 북상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주와 남해안
지방항. 포구에는 3만6천여척의 크고 작은 선박들이 긴급 대피해 있다.
또 부산.목포항 등에 정박중인 대형선박들의 하역작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한라산.지리산 등의 입산도 통제되고 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태풍이 계속 북상함에 따라 28일 하오 전국
시도 재해대책본부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태풍피해 예방및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재해대책본부는 또 제주와 남해안 등 태풍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주민들에게 <>어로작업 중지 <>댐.저수지등의 수위조절 <>낡은 가옥및
붕괴위험이 있는 축대로의 접근 금지 <>등산객.피서객등 행락객의 옥내
대피 <>운항중인 선박의 대피및 선원 하선 <>댐수위의 조절과 대규모
공사장등의 침수예방등을 당부했다.
한편 내무부도 전국의 재해예방 공무원 5만3천명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했으며 농업진흥청은 농민들에게 과수와 비닐하우스, 축사 등의
피해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