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산 통일쌀 5천t이 제3국 선박에 선적돼 27일 북한 나진항을 향해
목포항을 출항, 본격적인 남북한 직교역시대가 열렸다.
이번 직교역은 천지무역상사와 북한의 금강산 무역간에 물물교환
방식으로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분단이후 42년만에 첫 교역으로
남북직교역의 물꼬를튼 계기가 되고 있다.
천지무역상사측은 분단이후 첫 남북 직교역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날
상오 11시 삼학도 부두에서 통일원 관계자와 시민들이 지켜본 가운데
출항식을 갖고 콘돌호를 북한 나진항으로 출항시켰다.
북송 쌀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삼선해운측 관계자는 "목포에서
나진항까지의 항해시간은 3일정도가 걸려 오는 29일 북한에 도착하게 될
것이며 하역을 마치는대로 물자를 싣지않고 일단 빈배로 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교역의 당사자인 천지무역과 금강산무역은 지난 3월 남한쌀 10만t과
이에 해당하는 무연탄등 북한의 물자를 물물교환하는 방식으로 직교역에
합의하고 1차분으로 남한의 통일쌀 5천t, 북한의 무연탄등 물자 4만여t을
교환키로 했다.
이에따라 천지무역상사는 지난 5월초 통일쌀 5천t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전남도에 의뢰 목포, 해남등 도내 16개 시군 33개 도정공장에서
통일쌀 가공을 마치고일부를 목포로 운송 창고에 보관한 뒤 선적 준비를
마쳤다.
선적 준비와 함께 통일쌀을 싣고 떠날 3국선인 그레나다 국적 벌크선
콘돌호(3천6백t급.선장 고영용.37)가 목포항에 도착, 선적 대기하던중
북한의 연기요청으로 되돌아 가는등 남북한 직교역이 두달여동안 지연돼
오다가 지난 16일 무역당사자간 합의로 재개됐다.
직교역이 재개됨에 따라 콘돌호가 다시 통일쌀 수송을 위해 지난 18일
목포 삼학도외항부두에 입항, 20일부터 하루 6백-1천t씩 26일까지 6일간
통일쌀 5천t을 모두 배에 실었다.
이번에 북한으로 반출된 통일쌀은 88년산 호남지역 통일쌀로 정부미
방출가가 40kg기준 2만2천3백원이나 9천8백원씩에 팔리게 됐다.
가격으로 보면 큰 손해이지만 쌀이 북한으로 가게 된다는 역사적
의미와 88년 정부미 재고량이 전남지역만 1백30만섬 이상되는 상황에서
5천t을 보관할 경우 보관료만 1억5천만원이 돼 손해만은 아니라는 것.
북한측의 요청으로 이번 통일쌀 포장지는 백색으로 산지와 회사명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다.
한편 목포상공회의소, 개항 1백주년 기념사업 위원회등은 "목포를
출발하는 통일쌀이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히고 "이번 목포항에서의 직교역이 침체된 목포권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