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26일 또다시
한차례의 지진과 홍수및 이로인한 진흙사태등의 자연재해가 발생, 2명이
사망하고 7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필리핀 화산.지진 연구소의 한 대변인은 이날 "하오 2시
56분(현지시간)께 수도 마닐라 일대와 피나투보 화산 주위의 방대한 지역에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마닐라 북서쪽 96지점에 위치한 플 로디다블라카시 동쪽 5
일대이며 피나투보 화산의 계속된 분출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지진으로 피나투보 화산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화산재와 진흙, 암석등의 사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마닐라 일대에는 하루종일 열대성 폭우가 쏟아져 시내 주요
도로가 침수됐는데 현지 경찰은 주민 2명이 침수된 전선에 감전돼 숨졌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대통령궁 북서쪽으로 1.6 떨어진 인구밀집지역인 산타 메사의
주민들은 이날 폭우로 주택가 일대가 가슴높이까지 물에 찼으며 수천채의
가옥과 사무실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또 이날 아침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져 있는 멕시코시에서는
화산재가 대규모로 아바칸강에 흘러들어 7천여명의 주민들이 황급히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최소 2백88채의 가옥이 높이 1.2m의 진흙에
묻혔다"고 전했는데 인명피해 발생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란의 마잔다란성 고르간시 일대에도 이날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4.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명이나 재산의 피해가 발생했는지의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