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4학년도부터 실시되는 새 대입제도에서 대학별 본고사는 각 학문
영역별로 특성에 맞게 출제과목을 정하되 주관식 위주로 출제, 각 전공
분야의 수학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전공기초시험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같은 의견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 연대총장)와 중앙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소장 김재범교수)가 26일 하오 2시 중대 대학원 5층
세미나에서 공동주최한 ''새 대학 입시제도에 따른 대학별 본고사의
시행방안''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나왔다.
전국 각 대학 교무처장등 입시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김대행교수(국어교육).중앙대 엄기문교수
(국제관계).한국교원대 김범기교수(물리교육).서울대 김경동교수(사회교육)
등 4명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김대행교수는 인문과학계열의 입장에서 "대학별 본고사는 구조화된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실시돼야 할 것"이라며 "수학능력시험의 객관식 출제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사고의 단편성.피동성.획일성등을 보완하기 위해
본고사는 철저히 주관식으로 출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또 "현 고교 교과목이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오히려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사고의 체계적 논리적 전개가 미숙하다"며 "인문계 본고사는
국어.영어.수학 사회.과학의 다섯과목에 국한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기문교수는 "사회과학 계열에서는 논리적 사고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기때문에 대학별 본고사는 수학능력시험으로 측정하기힘든
부분의 능력측정을 위해 ''논술형 사회시험''으로 출제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엄교수는 또 " 시험의 편파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험문제는 2문항
정도를 출제하고 단순한 지식보다는 사고력,창의력,응용력,판단력등
사회과학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평가할 수 있도록 조직성, 논리성, 결론의
타당성, 표현의 적절성등이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과학계열의 측면에서 김범기교수는 "인문사회계열, 자연계열 및
예체능계열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이 응시하는 시험만으로는 전공과 관련된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자연과학을 공부하기 위한 기초지식을 측정할
수 있도록 영어.수학.과학을 필수과목으로 하되 학과에 따라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중 12개를 지정하는 좋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본고사는 주관식 출제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해야
하며 과목별로 고른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3과목의 배정을 같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경동교수는 대학의 입장에서 " 대학별 본고사는 수학능력과
자질을 평가하고 각 대학 나름대로 적격자를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반영되는 성격의 시험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 이같은 시험을 통한 현행
고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이와함께 "본고사의 반영 비율은 40%까지 무방하며
수학능력시험은 1차적 자격선발의 자료로 확보하고 본고사를 최종적인
전형 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 본고사는 주관식으로 실시하되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력,분별력있는 판단력등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며 "
학문영역별로 <>우리말의 이해와 구사력 <>외국어의 독해력, 청취력,
작문력, 표현력 <>논리적인 사고와 문제해결의 수리능력 <>과학적 사고와
비판적 사유의 네가지 영역을 학문분야에 따라 적절히 조합 , 배분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