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단의 선반생산업체인 한국공작기계(대표 유창목.48)는 생산라인의
일부를 노조원들에게 무상으로 대여,14개의 개인법인체를 설립토록하고
생산된 부품전량을 회사가 납품받는 노사협력체제를 구축,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해 10월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전체 종업원 1백20여명중
40명으로 조직된 노조(위원장 문병태)에 "생산라인의 일부를 조합원들이
별도로 임대해 법인체를 만들어 회사에 납품하는 형식으로 협력업체를
운영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도장라인의 김모반장(45)등 14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5월사이에 "한국도장"등 14개 라인별로 협력업체를 설립하고
노조를 해체했다.
지금까지 세일중공업등 1 2개업체가 퇴직사원들에게 일부 생사라인을
떼어준적은 있으나 회사의 모든 생산과정을 분리독립시킨후 노조가
해체된것은 처음이다.
당초 회사측이 "협력체제"구축을 노조에 제의했을때 노조원들은
"경영경험이 없는데다 회사측의 갑작스런 제의에 복선이 있는것 아니냐"며
거절했다가 회사측이 법인설립에 필요한 행정지원및 납품단가계약의 체결을
약속하자 이에호응,노조원들이 종업원 20-60명(외부인 채용포함)의 회사를
설립,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회사측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회사측의 김은주관리부차장(40)은 "생산직 노조원들이 라인마다 법인체
설립의사를 밝혀와 회사측은 가공및 조립라인에 대해 대폭적인 법인체
설립을 허용한것"이라며 "생산을 많이 할수록 이익이 많이 발생한다는
인식으로 종전보다 열심히 작업,품질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종업원으로 일하다 조립라인에서 법인체로 독립,회사명을
"덕신공작기계"로 이름지어 5개월째 운영하고 있는 김병태사장(40)은
"올해초 7명의 반원과 합의해 작업라인을 법인체로 운영해보자는데 뜻을
모으고회사측에 건의,30%이상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공작기계는 전체 생산라인중 12개를 노조원들에게 떼어주고 현재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가공반등의 기능공 27명과 20여명의 사무직
사원만 남아있다.
이 회사는 지난 69년 부산에서 설립돼 선반등 공작기계를 생산해오다가
지난 79년 창원공단으로 공장을 이전,연간 1백5억원(수출75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