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서 24일 보안군과 세르비아인들간의 전투가 계속돼
한 마을이 불타고 경찰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유고슬라비아
의회는 단기적인 국가 기능의 유지를 보장하고 경제파탄을 막기 위한 정부
계획을 잠정 승인했다.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은 크로아티아 서남부의 플라스토보 마을에서
크로아티아 보안군과 무장한 세르비아인 사이에 수시간동안 전투가 벌어져
경찰 4명이 부상하고 마을이 불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공화국이 지난 6월25일 독립을
선언한후 초기에 연방군과의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던 슬로베니아에서는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의 분리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방군은 이날 유고 연방간부회의 슬로베니아 대표 야네스
드드노프세크와 벨리코 카디에비츠 연방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뒤이어
발표된 성명을 통해 현재 유고 전역에서 복무하고 있는 약 3천명으로
추산되는 슬로베니아인 징집병 전원을 오는 8월 15일까지 제대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방군은 지난주 3개월 이내에 슬로베니아로부터 모든 군대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이미 철수가 시작되고 있는데 슬로베니아와
함께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에서만 아직도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간의 민족분규가 게속되고 있는 것이다.
연방간부회의 세르비아 대표는 23일 크로아티아에 살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에게 자결권을 주도록 촉구했으나 크로아티아 정부는
세르비아인들에 대한 자치권 부여에 반대하고 경계선의 변경은 전쟁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유고 의회는 이날 단기적인 국가기능의 유지를 보장하고
경제파탄을 막기 위한 정부의 충격요법 계획을 투표절차 없이 승인했다.
이 계획은 26일 의회에서 투표에 붙여져 정식으로 승인될 예정이며
의회의 정식 승인을 거친후 스티페 메시츠 연방 대통령과 안테 마르코비츠
연방총리, 슬로보단 글리고리예비츠 국회의장및 6개 공화국 지도자들의
서명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계획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유고 지도자들이 그들의 분쟁을
해결하고 민족분규를 종식시킬 시간여유를 주기위해 독립운동을
동결한다는데 동의한 3개월의 기간동안 경제파탄을 막기 위해 정부가
연방예산을 삭감하고 통화통제를 강화하며 각종 대출을 동결시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이 계획에는 전반적인 휴전을 실시하고 공화국이 일방적으로
분리할수 없도록 헌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모든 준군사단체를 해체하고
공화국간의 무역체제를 재확립하고 단일통화.관세제도를 회복하는 것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로나 외교관들은 이 계획으로 경제가 회복될 것같지 않으며 유고의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간의 분열이 심화돼 있다는 점에서 이 계획이
효과적으로 시행될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EC(유럽공동체)는 오는 29일 브뤼셀에서 유고의 마르코비츠
총리및 론차르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이날 밝히고 그러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지도자들에게 이 회담에 참가하도록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