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 김현의원은 23일 오대양 집단 변사사건과 관련, "박순자
사장의 남편인 이기정씨가 오대양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며 여러가지 증거에 비춰 이씨가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에 정확한 조사를 요구했다.
김의원은 이날 상오 동구 원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씨가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로 사건발생전인
지난 87년 7월 20일 오대양 직원인 김성완씨 및 이사 가재희씨등 5명이 쓴
탈퇴각서를 제시했다.
김의원은 "이 각서의 2항에 ''금일 이후로 박순자. 이기정 및 오대양에
대하여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어 이들이 그동안 이씨와 접촉을
계속해왔고 이씨가 오대양에 관계해왔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특히 경찰과 채권단에 채권을 신고한 공무원이 단 1명도
없고 이씨가 당시 충남도청 건설국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
관계자가 전혀 없는 것이 그 반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오대양직원 폭행치사 사건과 관련, 자수자들의 자수동기에
대해서는 "구원파나 그 이상의 웃사람 지시로 사건을 조작하기 위해
자수했다"며 "자수자들은 지난 6월 7일 모처에 호출돼 자수할 것을
주문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숨진 노순호씨의 부인 박명자씨를 비롯, 세모의
부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으므로 검찰은 이에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이어 "박순자씨가 자살했다는 당시 경찰의 수사 결과는
외압에 의한 것이 분명하며 박씨는 이상배씨 폭행사건과 관련, 경찰에
자수하기 직전인 87년 8월 22일 단골 수퍼마켓에서 평소의 3배에 이르는
2백50여만원어치의 생필품을 구입했고 개발비로 2백만원을 받아 갔으며
병원에서 도주,용인 농장으로 가던 24일 하오 8시께에는 채권자인
강모씨에게 원금 7천만원에 대한 이자를 숨진 이선희씨등을 통해 갚았을
만큼 죽을 의사가 전혀 없어 외부 집단에 의해서 살해된 것이 분명하며
수사 결과도 주어진 각본에 맞춰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현재 세모가 당시 삼우트레이딩과 오대양의 관련설에 관해
클레임 상품거래부분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있으나 오대양에서 집단 변사
사건직후 발견된 인형중 상당부분은 상표가 잘려있거나 이들 인형중에는
오대양이나 삼우트레이딩의 상표가 붙어있어 믿을 수 없으며 오대양이
만든 공예품들은 조사 결과 홍콩등을 통해서 들어온 중국의 반제품을
마무리 가공하는 수준이었다"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당시 삼우트레이딩은 82년말부터 84년 초까지 홍콩을 통해
가구 반제품을 들여왔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오대양과 관련해 자신이 "입수한 자료중 찾을 수 없는 지난
86년부터 87년까지의 자료는 박사장의 남동생인 박용주씨가 운영하던
오주양행 직원들이 가져 갔으며 박씨의 남편인 이기정씨가 용인 공장에서
이를 빼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5공청문회의 조사중 당시 용인 경찰서 수사과장인 기영수
경감은 ''이기정씨가 천정에 올라가면 가방이 있으니 내려달라고 말했다''고
밝혔었다"고 덧붙였다.
김의원은 "용인 집단 변사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87년 8월29일 하오
8시께 서울플라자 호텔에서 안기부.내무부.보사부.청와대등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것이 확인됐는데 이 사건이 하오 4시에
관할지서에 신고돼 하오 4시30분에 도경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어 "이 사건이 충남도경에 신고된후 1시간 30분만인 하오
6시부터 회의가 소집되고 이 회의에서도 사인을 정확히는 알 수 없는데도
독극물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대공 용의점이 없어 하오 9시 이전에
회의를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그러나 치안본부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하오 9시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석연치 않다"며 "이 사건 자체가 초기부터 청와대에 의해
조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이밖에 "오대양의 변사.폭행사건등 곳곳에 관련된 김영자씨가
이번 사건의 또다른 열쇠를 갖고 있다"며 김씨와 박명자.정화진.
송재화씨등이 세모 유람선의 레스토랑에서 찍었다는 사진을 공개하고
"이들 오대양의 중간 간부들이 이미 조직을 재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