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9일 비공산당원이 언젠가는 대통령이
되어 소련을 이끌어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런던에서 서방선진7개국(G-7) 정상들과 회담하고 이날 귀국한
고르바초프는 소련TV의 주요 저녁뉴스 프로가 끝난후 방영된 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다당제에 기반을 둔 선거가 실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르바초프는 이 회견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조치가 훨씬 오래전,10년전이나 20년전에 시작됐어야 옳았던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개혁추진 과정에서 때로는 너무 성급하게 옛 구조를
포기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비공산당원이 앞으로 대통령이 될수 있을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몇몇 비공산당원이 대통령에 선출되었으나 내대수의 경우 이들은 전에
공산당원이었던 사람들이며 따라서 이들은 부분적으로 공산당원의 요소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6월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된 보리스 옐친은 작년에 공산당을 탈당했다.
그는 "앞으로 많은 정당이 생길것이며 다당제 선거가 실시될 것이다.
이들 정당이 정강으로 서로 경쟁을 벌이고 제각기 후보자들을
지명토록하여 누가 승리하든, 누가 지지를 받든 그로하여금 개혁을 지속케
하자"고 말했다.
고르바초프가 영국의 인디펜던트 TV와 가진 이 회견은 런던에서
녹화되어 고르바초프가 19일 런던을 떠나 귀국길에 오른후 영국과
소련에서 동시에 방영되었다.
6년에 걸친 고르바초프의 개혁조치로 공산당의 역할이 크게 감소되어
국사는 공산당 정치국이 아니라 일부 민주화한 국가기관들이 관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