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시민의 생활터전인 서울시의 각 지역간의 고른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역점을 둔 의정 활동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시의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0년만에 부활된 서울시 의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김찬회의원(65.민자.
종로2)은 당선 첫 소감을 이같이 말하고 시민들의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4년 서울시 임시직 공무원으로 출발, 재무.내무국장을 거쳐
부시장으로 승진한뒤 81년 초대 인천 직할시장으로 나갈때까지 37년간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같은 인연으로 서울시정의 구석구석을 깊이 꿰뚫어 보고 있는
김의장은 앞으로 정치에 본격 투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주어진
임기를 충실히 마치는데 전력할 것이며 그 후에도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이 의장으로 선출된 이유에 대해 김 의장은 "나이가 많고 서울
시정을 남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이 참작된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을 "민자당에 시집온 각시"라고 비유한 뒤 당초 시의회 의장으로
함께 거론된 이영호 의원(전체 육부 장관.56.민자.종로)을 의식한듯
"사실 의장이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시아버지.시어머니의 뜻을
받드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초의원들의 자질이나 품위가 사회문제화 되는 것과
관련,시의회에서는 윤리위원회를 만들고 윤리위가 정하는 윤리강령을
실천해 나가도록 할 것이며 의원들이 스스로 의회의 기능이나 의원의
임무 등을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의장은 시의회 역점사업으로 교통, 주차, 환경, 쓰레기, 상수도
수질문제를 꼽았으며 자신이 시의 살림살이를 아는 만큼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채찍질"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노인문제에도 많은 관심이 간다"는 김의장은 요즘
사람들의 건강이나 체력에 비해 정년이 너무 빠르다며 정부차원에서
정년연장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공직에 있을 때는 일요일등 휴일을 한 번도 쉬어 본 적이 없어 "일이
취미라면 취미"라는 김의원은 산림청장을 끝으로 은퇴한뒤 교수, 사업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청우회" 회원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이 생활의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노모(86)를 모시고 있는 김의원은 부인 홍승옥여사(62)와의 사이에
2남3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 태원씨(42)와 차남 태범씨(30)는 미국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