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를 앞세운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7일 크로아티아 공화국내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간의 무력충돌 진압을 위해 다뉴브강변의 동부
소읍 텐야에 진입, 크로아티아 공화국 민명대에 공격을 가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유고관영 탄유그통신등 언론보도들이 전했다.
탄유그 통신은 이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방위군간의 전투가 10시간
동안 치열하게 벌어진뒤 저녁 9시(한국시간) 휴전이 성립되었다고
전했는데 베오그라드 라디오 방송은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일방적
독립선언 이후 크로아티아 공화국내에서 처음 있은 연방군의 발포로 인한
이번 전투에서 크로아티아 방위군 10명과 세르비아인 민명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크로아티아 관리들은 사망자가 수십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투는 크로아티아 공화국내 최대 소수민족인 세르비아인들과
크로아티아 방위군간에 벌어진 소규모 무력충돌을 연방군이 탱크포와
기관총등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서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방군측은
크로아티아 방위군측이 먼저 연방군에 발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휴전이 성립된 이후에도 텐야 및 주변 소읍들에는 민간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방위군, 세르비아 민병대원들이 각기
자동소총등으로 무장한채 요소요소에 포진하고 있는등 내전으로 얼룩진
레바논의 풍경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슬로베니아 공화국과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독립선언 이후 지금까지
없었던 크로아티아공화국에 대한 연방군의 무력개입으로 유고사태는
내전확산이 우려되고 있으며 네덜란드및 룩셈부르크, 포르투갈등
EC(구공체) 3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슬로베니아와 연방측의 무력충돌
재발방지를 위해 유고의 휴양지 브리오니도에서 벌이고 있는 새로운
중재노력에 암운을 던지고 있으나 크로아티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슬로베니아에서는 연방군 병력이 현지 방위군에 의해 진격이 저지된채
이렇다할 충돌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고연방내 대부분 공화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브리오니도 회담은
슬로베니아측이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헝가리등 3개국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연방당국에 재이양하라는 EC측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12시간
이상이나 끌어오고 있는데 회담이 결말없이 지연되는 동안 크로아티아
전투가 벌어지자 연방세력의 주축이며 유고 최대 공화국인 세르비아 및
당사자인 크로아티아 공화국은 각기 성명을 발표, 두 공화국의 국민들이
이제 내전 일보직전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세르비아 공화국에 이어 유고연방내 두번째 규모의 크로아티아
공화국에서는 대다수 주민인 크로아티아인들과 소수민족인
세르비아인들간의 오랜 반목상태로 공화국의 독립선언 훨씬 이전부터
자주 유혈충돌이 벌어져 왔었으며 특히 지난 2개월간 양측 주민들간의
충돌사태로 최소한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는데 연방군의
크로아티아내 민족분규 무력개입이 단행되기 전날인 6일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세비치는 세르비아 국민들이 전쟁에 대비토록
촉구했다.
한편 연방군은 7일 정오(현지시간) 까지 슬로베니아 공화국측이 각국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이양하지 않으면 무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통첩을
보냈으나 연방군측의 시한은 브리오니도 회담의 지속 및 크로아티아
공화국 사태등과 함께 별다른 상황진전없이 지나갔다.
현재 슬로베니아 공화국은 인근 3개국과의 27개 국경초소 및 세관등을
계속 장악, 연방당국의 통제권 이양요구를 거부하고 있는데 탄유그
통신은 EC의 중재등으로 슬로베니아가 이 문제에 관한 종전의 입장을
완화하고는 있으나 세관통제 문제는 아직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브리오니도 회담에 참석중인 마케도니아 공화국 대표는 ''이제
매우 완만한 속도지만 유고사태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해 크로아티아에서의 전투등 비관적인 사태발전도 불구,
슬로베니아 상황은 미미하나마 진전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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