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으로 주춤했던 해외나들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아 하와이등 유명 관광지의 항공편 예약이
한꺼번에 몰려 일찌감치 매진되는등 해외여행붐이 크게 일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들이 외유를 떠날 채비를 하고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배낭여행을 계획하는등 그동안
걸프전을 계기로 자제해온 과소비 풍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나간 해외여행객수는
1월 70만6천명에서 걸프전에 휩싸인 2월에 57만2천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3월 62만명, 4월 65만8천명, 5월 72만8천명, 6월 77만명으로 월 평균 9%의
증가추세를 보였다.
지난달의 해외여행객 수는 걸프전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가장 적었던
2월보다는 무려 34.4%,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6%가 늘어난 규모다.
이용승객이 대부분 내국인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출국한
여행객수를 보더라도 2월 14만명에서 3월 16만명, 4월 16만7천명, 5월
18만명, 6월 19만명으로 걸프전쟁이 끝난후 해외나들이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름 후가철 맞아 국내선도 만원 ***
이같은 해외관광붐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에 접어드는
7월말과 8월초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제주도와 속초, 강릉등 피서지의 국내선 항공편이
이미 동이난 것은 물론 하와이.사이판.괌등의 예약이 1백% 차는등
미주노선과 동남아 노선의 좌석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미주지역의 예약이 거의 완료되는 바람에 방학을 이용해 고국에
다녀가려는 유학생들중 일부가 좌석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주노선은
배낭여행을 즐기려는 학생들과 각종 연수생, 비지니스맨들이 대거 몰려
서두르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힘들 다는 것.
방콕.싱가포르등 동남아 노선도 휴가를 맞은 단체관광객들이 급증,
7월말 8월초 예약률이 98%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부분 단체관광객 수요인 서울-방콕-싱가포르
노선은 7, 8월 모두 1백%가까이 예약이 끝난 상태이며 서울 후쿠오카와
제주 후쿠오카 노선도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해외 여행객이 넘치는 노선에 추가로 특별기를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