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연방군대와 슬로베니아공화국 영토 방위군간에 2일
새로운 지상전이 벌어진데 이어 유고 공군기들이 이날 낮 슬로베니아
영토방위군 부대와 방송 송신시설들에 대해 수차례 공습을 감행, 위태롭게
유지돼온 양측간의 휴전상태가 깨지면서 유고가 다시 내전사태로 치달을
위기에 처했다.
이와 관련, 유고 연방군대의 최고사령관인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회의
의장(대통령)은 양측간의 이날 충돌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연방간부회의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슬로베니아 방송 송신시설에 대한 연방군의 공습으로 라디오와 TV
방송이 중단된데 이어 이날 하오에는 수도 류블랴나의 2개 지점이
폭파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AFP통신 기자는 이날 연방군 전폭기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류블랴나 상공을 수차례 선회한 뒤 폭탄을 투하, 두 지역을 강타했다고
전하고 류블랴나 시내는 극심한 공포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유고 공군기들은 이날 슬로베니아 영토방위군과 교전중이던 연방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공습에 나서 크로아티아공화국 접경, 트레븐예 지역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연방군 장갑차부대를 막기 위해 교전중이던 슬로베니아
병사들에게 기총소사를 가했다.
또한 이웃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연방군 기지에서 증강 투입된 탱크들도
슬로베니아 영토방위군및 경찰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현장의
로이터통신 기자가 전했다.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공화국 국방장관은 연방군 공군기들이 이날 또
나노스, 카르바바치등의 방송 송신시설을 공습했다고 전했는데
슬로베니아의 TV와 라디오방송은 이날 하오 8시(한국시간) 중단됐다.
유고연방 국방부는 이날 슬로베니아 병사들이 원대로 복귀하던 연방군
부대중 한 부대를 공격, 연방군 병사 10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면서 슬로베니아측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유고 연방군 제5군관구 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한 연방군 부대가
휴전 합의후 크로아티아에 있는 병영으로 복귀하려던 중 트레븐예
지역에서 공격을 받았으며 많은 사상자를 내는등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연방군은 공군기들의 공습에 앞서 이날 상오 6시(현지시간) 류블랴나
남방 1백30KM 지점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슬로베니아 방송들이 전했다.
슬로베니아 방송들은 연방군이 무장헬기와 전폭기의 지원하에
크로아티아 접경 트르노브스키 고즈 마을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폭격한
뒤 곧바로 삼림지역에 주둔중이던 지상군과 전차부대를 투입, 류블랴나로
진격했으며 슬로베니아 방위군도 즉각 응전, 3시간 이상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날 전투는 지난주 슬로베니아에 대한 공격을 지휘했던 연방군 책임자
콘라드 콜세크장군이 아브라모비치장군으로 교체되고 난 지 수시간만에
발생한 것으로 류 블랴나 부근의 레이다기지가 파괴되고 연방군의 공격에
맞서 슬로베니아측도 수대의 연방군 탱크를 파괴하는등 양측 모두 상당한
피해를 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은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접경지역에
포위된 연방군 기갑부대를 구출하기 위해 투입된 또다른 탱크 부대를
슬로베니아가 선제 공격,전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며 슬로베니아
방송들은 남쪽 삼림지대에 주둔중인 연방군이 무장 헬기와 전폭기의
엄호를 받으며 바리케이드를 먼저 폭파, 류블랴나로 북상을 시도함으로써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3시간 동안 계속된 전투로 인근 크르스코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교전
지역과 가까운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자그레브공항도 상오 10시를 기해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