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아파트 부실공사 사건과 이에 따른 분양연기설등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서울시내 대부분의 아파트 값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 소형아파트 가격만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전문 격주간지 `부동산뱅크''가 강남. 노원.양천구등
서울시내 70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아파트가격실태에 따르면
강남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물은 나와 있으나 수요가 없어 가격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노원.양천구의 아파트 가격 역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2억2천3백만-2억3천3백만원선을 유지하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25평형 주공아파트의 경우 신도시 아파트 분양연기설에도 불구,
현재 2억2천만-2억2천8백만원으로 3백만-5백만원 가량 떨어졌으며
2억6천만-2억7천만원선이던 강남구 대치동 31평형 우성아파트도 1천만원이
떨어진 2억5천만-2억6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서울 노원구 상계동 32평형 한양아파트는 이날 현재 1억7천5백만-
1억9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여 6월 중순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값이
오를만큼 올라 실수요자가 매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데다 분당 등
신도시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이 중도금을 내기위해 집을 내놓았다가
수요자가 나타나지않자 계속 호가를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신도시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지고 준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해오던 서울 변두리 지역의 소형아파트
수요자가 늘고 있다.
일예로 지난달 25일 7천6백만-8천만원선이던 강동구 고덕동 13평형
주공아파트의 경우 1백만원 정도가 오른 7천7백만-8천1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 신도시아파트 부실공사와 그에 따른 분양일정
지연이 기존 아파트 가격에 당장은 별다른 영향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입주지연으로 전세 대기자가 더욱
늘어날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존 아파트의 전세값이 크게 뛰어 오를
가능성이 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