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9일상오 9시20분(한국시간 30일새벽 1시20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 4박5일간의 방미일정을 시작.
노대통령이 탑승한 대한항공 특별전세기가 공항내 특별구역에 멈추자
현홍주주미대사, 박춘범샌프란시스코총영사, 스위그 샌프란시스코시의전장이
기내로 올라가 기상영접을 했고 이때 미해군 군악대가 환영주악을 연주.
노대통령은 트랩에서 아그너스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영접을 받았는데
아그너스 시장은 지난해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을 위해 이곳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시가 이날을 <노태우대통령의
날>로 선포했음을 증명하는 선포문을 증정했으며 노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시.
노대통령은 이어 도열병을 통과한뒤 스위그의전장의 안내로
슐츠전국무장관, 벡텔 벡텔사회장, 마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민주당)등 미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교환.
노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교민 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고 샌프란시스코 교민회장등 교민단체 대표 11명과 악수를 나눈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나온 교민들 앞으로가 손을 흔들어
답례한후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노대통령은 이날낮 스탠포드대 부설 후버연구소 초청오찬에 참석,
<태평양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한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30여분간
연설.
노대통령은 "32년전 결혼 사흘만에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첫발을
내디딤으로써 미국과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첫
만남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어졌고 그때부터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수 있다는 자신을 더 하게 되었다"고 샌프란스코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
노대통령은 "72년전 후버대통령이 이 연구소를 설립할 때 오늘의
세계와 21세기의 세계를 내다봤던 것같다"면서 "훌륭한 연구소가 태평양
연안에 세워진 것부터가 이 세계의 또다른 변화를 예견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노대통령은 특히 "태평양을 건너며 날짜 변경선을 넘게되어 6.29선언의
4주년이 되는 날을 서울에서 한번,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한번
맞게됐다"면서 "이 뜻깊은 날을 한해에 두번째 맞으며 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새롭게 다진다"고 감회를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