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에 이어 현대그룹이 소련에서 대규모의 한국상품전을 열
계획인 것을 비롯, 한국상품 소개행사가 소련에서 잇따라 열릴 전망이다.
특히 소련내 3개 도시에서 개최된 롯데의 한국상품전은 소련 국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로 인해 소련수입상들의 상품구매 주문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상품의 소련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최근 소련 국영 굼(GUM)백화점과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중순경 모스크바 굼백화점에서 대규모
한국상품전을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상품전은 현대그룹의 백화점, 종합상사, 자동차, 전자등 4개
계열사가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자제품, 각종 잡화, 의류, 식품등
모두 2백만달러상당의 각종 상품이 전시, 판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종합상사를 통해 자동차를 소련으로
수출해 왔으나 이번에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굼백화점내에 7대의
자동차를 전시하고 직접 판촉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소련 최대의 줌(TSUM)백화점과 합동으로 지난
13일부터 소련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알마아타등 3개 도시에서
국내 백화점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상품전을 개최해 모두 2백만달러의
판매실적과 비슷한 액수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측에 따르면 행사기간중 하루에 1만-1만5천여명의 소련 시민과
기업인들이 매장을 방문했으며 우리 동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알마아타에서는 7일간의 전시기간동안 1백만달러의 전시상품이 모두
팔렸는데 일별로 상품수량을 한정해 판매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는
것이다.
이밖에 동양맥주는 이번 알마아타 한국상품전에 처음으로 캔맥주
3천8백케이스(1케이스 24병)를 전시, 판매하는 동안 하바로브스크지역
수입상과 1천9백케이스(1컨테이너)의 캔맥주를 수출하기로 계약하는등
국산 맥주의 소련 수출길을 본격적으로 여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생필품난과 외화부족을 겪고 있는 소련 국내사정을 감안할때
소량 수출과 생필품을 주로 다루는 국내백화점들의 소련수출이
여러가지로 유리한 만큼 활성화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