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간 계속되어온 내전종식을 위해 24일 태국의 휴양지 파타야에서
회담을 시작한 캄보디아 정부와 3개 반군세력들은 즉각적인 무기한 휴전
및 외국으로 부터의 무기도입 종식등에 합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날 베트남의 지원을 받는 캄보디아 정부와 3개 반군세력들을 망라한
최고민족 평의회(SNC)는 이번 회담의 의장직을 맡은 반군 지도자 노로돔
시아누크공이 발표한 성명에서''91년 6월24일부터''무제한 휴전과 외국의
무기등 군사지원 도입종식등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시아누크공이 SNC의 의장직을 맡기로 했으며 시아누크의 지도하에
SNC대표를 유엔에 파견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은 SNC의 모든 참여세력들이 24일자로 무기한 휴전실시에
합의했다고 23일 시아누크가 전격 발표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시아누크는 23일 이제 캄보디 아에서''적어도 문서상으로는''더 이상 전쟁이
없다고 밝히면서 문서상뿐 아니라 ''실제 땅위에서도''전쟁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시아누크는 24일 성명발표를 통해 휴전과 외국으로 부터의 무기도입
중단은 이미 지난 2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휴전합의의 지속적인
실시여부는 처음단계에서 당분간 SNC가 단독으로 감시할 것이나
얼마후에는 우호적인 외국대표들이 이같은 휴전 및 무기공급 중단등의
이행여부 감시에 참여토록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내전의 휴전합의는 이미 각 세력간에 이루어졌었으나 이달초
자카르타에서 열렸던 평화회담 직후 반군세력중 하나로 막강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는 크메르루주측이 프놈펜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휴전이
결렬된 바 있다.
24일 회담에 참가한 크메르 루주 대표인 키우 삼판은 휴전등
이번합의를 수용한다고 공식 천명했다.
시아누크는 앞으로 2일간 더 진행될 이번회담에서 휴전 및 외국무기
도입중단등의 구체적인 세부시행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프놈펜 현 정부의 훈센총리는 이번 회담의 합의에 따라 반군세력과 함께
휴전을 공동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이 제안한 캄보디아 평화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훈센총리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평화안을 받아들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훈센총리는 캄보디아
내전의 휴전이행 감시를 위한 유엔의 평화유지군 파견 방안등에 반대해
왔다.
한편 훈센총리는 휴전실시에 합의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24일의 합의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채 프놈펜 정부는 이미 시아누크공에게
합의사항 발표등을 위임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언급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훈센은 구집권세력이며 반군최대의 군사집단인 크메르 루주등이 SNC의
일원임을 내세워 캄보디아 내부에 SNC 본부 설치등을 통해 기반을
확대하려는 기도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은 유엔의 참여없는 캄보디아 휴전이행은 결코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지적했는데 시아누크공은 이같은 우려에 대한 질문에''우리는 아직도
유엔 평화안의 실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군 및 각
반군세력에 대한 외국의 무기지원 등으로 지난 12년간 계속되어온 캄보디아
내전의 실질적인 종식가능 여부는 시일이 지나봐야 알수 있음을 비쳤다.
캄보디아 사태는 지난 70년대 1백만명 이상의 국민을 학살한 악명높은
크메르루주정권이 78년 베트남군의 침공으로 붕괴되고 소련과 베트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현정권이 들어섬으로써 시작되었으며 이때부터
중국의 무기공급을 받는 크메 르루주를 최대 세력으로 하는 3개
반군조직이 결성돼 정부군과 태국국경의 밀림.산악지대 및 국경지역의
캄보디아 영토에서 지리한 전투를 벌여왔다.
반군 세력중에는 전국가수반 시아누크를 지도자로 하는 비공산조직과
또 다른 비공산 조직인 민족해방전선등이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의
무기공급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