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24일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이날부터
유서대필과 수첩조작등 자살방조혐의에 관한 본격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지금까지의 방증수사결과 김씨의 자살에는 강씨외에 다른
배후인물이 개입했을 것이란 심증을 갖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강씨는 이날 농성중이던 명동성당 문화관을 나온 직후 경찰의
검거형식으로 수갑을 채인채 연행돼 상오10시15분께 서울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 곧 바로 청사뒤편 구치감에서 30여분동안 구속수감절차를
밟은뒤 12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강씨에 대한 조사는 강력부 신상규.남기춘검사등이 맡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및 수첩조작 감정결과를 토대로 유서
대필과정 <> 수첩보관.변조경위 <>분신전 김씨의 행적 <>김씨의
여자친구인 홍성은씨(26.전의정부 K여상 강사)와의 접촉 과정 <>명동성당
장기농성중 증거인멸 여부 <>김씨의 전민련 가입및 그후의 활동등에 관해
집중신문했다.
검찰은 특히 조사과정에서 강씨의 자필진술서를 받아내 이를 유서등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다시 보내 유서필적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재감정키로 했다.
그러나 강씨는 검찰신문에서 "김씨의 분신은 나를 비롯한 전민련측과는
무관하며, 유서를 대필한 사실도 없다"고 대필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한편 "전교조 원주지부와 숭의여전 총학생회및 `터사랑 청년회''측이
제출한 방명록이나 메모지상의 김씨 필적이 유서의 필적과 동일한 만큼
유서는 김씨가 직접 쓴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또 수첩조작혐의에 대해서도 "김씨가 여자친구인 홍씨에게
수첩을 주면서 자신의 이름과 전민련 사무실 전화번호를 적어준
것"이라며 "사건이후 홍씨를 만나 위로해준 적은 있지만 그 모임이
''사후대책회의''성격을 띈 것은 아니며, 이 자리에서 수첩을 조작했다는
검찰발표는 왜곡.조작된 것인 만큼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홍씨와 만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이밖에 검찰이 자살방조혐의의 증거로 제출한 일부 자료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강씨에 대한 영장만기일이 내달 3일인 만큼 구속기간을
1차연장(10일)해 수사를 마무리짓고 7월중순께 기소와 함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