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시도의회선거참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사퇴, 2선으로 후퇴할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총재는 오는 24일 상오 국회에서 열릴 당무위원및 국회의원연석회에
참석, 총재직에서 물러날 뜻을 공식적으로 밝힐것이라고 김총재의
주요당직자들이 전했다.
김총재가 2선으로 물러날경우 이는 곧바로 민주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야권통합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동시에
여권내부의 역학관계에도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김총재는 이날 입원중인 세브란스병원에서 연합통신기자와 만나
"선거패배와 관련해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일 열릴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론이 물러나라는 것이라면
총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어 지난 4월9일 신민련측과의 통합창당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총재에 선출됐음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것은 민주적 절차인
투표에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2선후퇴후 오는 7월
임시전당대회에서 신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신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와관련, "김총재가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김총재가 사퇴하면 빠른 시일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신임투표를 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김총재의 측근도 "당무위원및 의원연석회의에서 김총재가
당내의 여러 의견을 청취한데이어 총재직 사퇴를 선언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당은 7월중에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김총재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임시전당대회에서 김총재가 90%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않을 경우 김총재가 결코 총재직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평당원으로 남아 백의종군하는 방안도 고려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조윤형 노승환 정대철의원등 야권통합 서명파들은 복귀를
전제로한 2선후퇴는 진정한 퇴진이 아니며 야권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 김총재의 완전한 2선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당료파들과의 적지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통합서명파의원들은 이날하오 잇단 접촉을 갖고 24일의 당무위원및
국회의원연석회의에 대비한 대책들을 협의하는 한편 김총재의 2선후퇴가
이뤄질경우 범야 대통합을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신민당내 서울출신 의원들은 이어 24일 모임을 갖고 서울에서의
시도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통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도 24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선거패인및 향후 당의 진로를
모색할 예정인데 당직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할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종부총재등 비주류측은 이기택총재가 2선으로 후퇴해 야권통합을
위한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력히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