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국민회의당의 신임총재인 전직 외무장관 나라시마 라오씨(69)가
21일 인도의 새 총리로 취임,앞으로 4주이내에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지난달 암살된 라지브 간디전총리의 측근인 라오씨는 20일 새로 선출된
국민회의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총리지명을 받았는데
라마스와미 벤카타라만 대통령은 라오총리에게 앞으로 4주이내에 새
내각의 명단을 작성,의회에 제출토록 지시했다.
라오총리는 20일 벤카타라만 대통령을 만나 새 내각 구성 지시를
받은후 기자들에게 ''겸손한 마음과 확신을 갖고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총리의 국민회의당은 지난주말 끝난 총선에서 5백11석의
의회의석중 2백36석을 차지,다수당이 되었으나 정국안정에 필요한
의석에서는 약 20석이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라오씨가 총리지명을 받자 전임자인 V.P.싱총리의 국민전선연합과
좌익계 정당들은 라오총리의 새 내각을 붕괴시키지 않을 것이며 국정의
사안별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총리는 다른 정당들과 연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아니면
국민회의당소속 인사들만으로 내각을 구성한 후 다른 정당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방안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오총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내각수반은 반드시 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인도 헌법에 따라 앞으로
6개월이내에 실시되는 보궐 선거에서 의원으로 당선되어야 한다.
안드라 프라데시주 출신으로 인도사상 최초의 남부지역 출신 총리가 된
라오씨는 인도의 사성계급중 최고위인 바라문 혈통으로 외무장관등
인도정부와 국민회의당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바 있으며''과묵한
실용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라오총리는 20일 강력한 총리후보 경쟁자였던 샤라드 파와르씨가
국민회의당의 총재 출마 포기및 자신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만장일치로 총재에 선출되었다.
인도에서는 지난 89년 압도 다수당이었던 고라지브 간디총리의
국민회의당이 총선을 통해 정권에서 밀려난 후 지금까지 2개 소수당
정부가 교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