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사법연수생들이 판.검사보다 기업변호사(Business Lawyer)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불과 몇해전만 하더라도 사법연수원졸업후 판.검사쪽선호가 단연
우세했으나 지금은 아예 임용신청을 하지않고 곧바로 법률회사로
들어가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관료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을 자유로이 발휘할수 있을 뿐더러 높은 소득을
보장받을수 있기때문이다.
60년대부터 75년까지 기업변호사수는 10명내외. 그러던것이 80년대들어
해마다 3 5명씩 배출됐고 올한햇동안만 26명의 새로운 기업변호사가
태어났다.
국내최대법률회사인 김&장법률사무소의 정계성변호사는 "80년대중반
까지만해도 사법연수원졸업생의 2.5 5%만이 기업변호사를 택했으나
지금은 9 10%정도가 기업변호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연수원13기(83년연수원졸업.86년군제대)때부터 졸업생이
종전의 1백여명수준에서 3백명으로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기업변호사를
많이 택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사법연수원생들의 "인식의 변화"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3기 졸업생중 8명(2.6%)만이 기업변호사(개인법률사무소개업
제외)를 택했으나 14기엔 19명,15기 15명,16기 20명,17기(91년2월
군제대)26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희택변호사는 "올해 사법연수원졸업생중 9%가 국내 10대법률회사로
몰려들었다"면서 "앞으로 그비율은 더 늘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변호사들은 하나의 엘리트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장법률사무소는 최고의 두뇌집단. 정계성변호사는
사법연수원6기수석졸업생이며 신희택변호사는 서울대 전체수석졸업에
연수원7기수석졸업이다.
이외에 11기중엔 허익열(전국예비고사수석)최종현(서울대전체수석입학)
강희철 (연수원차석수료)변호사들이 버티고 있다. 12기엔 최동식변호사
(사법고시수석합격)가,15기엔 박병무변호사(서울대전체수석입학),17기엔
김기영변호사(전국예비고사수석)가 맹활약하고 있다.
또 태평양법률사무소의 오용석(10기.고대수석졸업) 서동우(사법시험수석
합격.연수원수석졸업)변호사도 배놓을수 없는 인재.
세방법률사무소의 윤세이변호사(10기)는 국제거래에,중앙국제법률사무소의
조태연변호사(13기)는 지적소유권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조변호사는 "80년대후반들어 기업이 갑자기 국제화되기 시작하면서
합작투자 기술도입 차관 덤핑관련등 전문가가 아니면 해결할수 없는 복잡한
국제상거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이에따라 기업변호사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하게 됐다"고 진단한다.
이들 기업변호사 수는 어림잡아 1백50여명수준.
그러나 이숫자는 우리의 기업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
공급이 달리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수년간 김&장 한미 세종 금.신.유 김.장.이등
10대법률사무소들은 유능한 인재를 뽑기위해 유학을 보내준다는 조건등을
내걸고 스카우트경쟁을 벌이고 있다.
S그룹 한 관계자는 "기업내 법제부가 있지만 새로운 국제거래기법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어 분야별로 기업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거래자체가 복잡하게 얽히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국제거래 조세 지적소유권 증권법 외환 합작투자
M&A(기업인수합병)등 분야별 전문변호사들이 한데 모여있는
기업법률사무소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종합병원이 각 전문의로
구성되어있는 것과 같이 법률사무소는 각 분야의 전문변호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환자는 기업이다. 기업들은 자기나름대로 주치의를 확보해 놓고
있다.
대우 포철 수출입은행 외환은행등은 김&장,한진은 한미,투자신탁회사들은
태평양을,코카콜라 포드사등 외국회사들은 김.장.이등을 고문법률사무소로
두고 있다.
법률회사는 이제 국내유수의 엘리트들을 확보하면서 각광받는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최필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