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러시아공화국의 첫 민선대통령 보리스 옐친은 크렘린에 속하지
않는 유력한 소련정치인으로서 미소관계를 촉진시키고 소련개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미국정부와 국민에 제시하는 한편 러시아공화국과 미국간의
직접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18일 워싱턴에 도착,4일간의 미국방문을 시작했다.
미의회 지도자들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옐친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로버트 돌 상원 공화당원내총무의 영접을 받았으며
19일 상하원 지도자들과 회담한후 20일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다.
옐친은 공항에서 짤막한 도착성명을 통해 그의 이번 방문으로 소련과
미국 두나라의 관계 강화와 안정을 위해 러시아공화국과 미국간의
직접대화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많은 남녀가 우리의 문제에 보여준 관심과 우리나라의
개혁에 대한 동정과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미국독립당시 러시아가
미국에 우호적 손길을 뻗어 미국의 자유쟁취 투쟁을 지지했다고 회고하고
"이같은 우리 두나라 관계의 시발점을 장차의 관계발전의 상징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도착성명을 발표한후 옐친은 기자들에게 미소관계의 테두리안에서
러시아공화국과 미국간의 직접관계를 촉진시키고 미국의 정치.실업
지도자들과의 접촉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 및 다른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자체 자원에 대한
관리권 확대와 독자적 정책을 추구하는 새로운 러시아공화국의 면모를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옐친은 21일 뉴욕을 방문하여 미국의 금융 및 실업계 지도자들과
회담한다.
이날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20일에 갖는
옐친과의 회담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중앙정부 영도력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기를 바라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옐친과 만나기를 열망하고 있으나 "우리는 지난
40년동안 소련의 중앙정부와 관계해왔으며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되며
따라서 그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를 떠나기전 옐친은 미국방문중 부시 대통령에게 소련의
정정변화를 설명하고 소련의 한사람만 신뢰하지 말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소련사태의 현실을 알아야 하며 러시아공화국은
대외정책 문제등에서 독자적 길을 걷고 있으며 그결과 한사람의 정치인만
염두에 두지말고 고르바초프및 옐친과 다같이 대화를 갖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