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의회의원 투표일이 불과 사흘 앞으로 임박함에 따라 후보자들간의
흑색선전.향응제공.금품살포 등 불법.타락 선거운동이 더욱 지능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경찰과 선관위의 비상
감시체제도 대폭 강화됐으나 인력부족및 수법의 은밀화등 때문에
위법현장을 적발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 금품살포.향응제공.흑색선전 급증따라 ***
이같은 상황속에 각 후보자들은 당원단합대회를 명목으로 당원증을
남발,일부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뒤 대회에 참석토록 해 버젓이 금품을
살포하는가 하면 상대후보의 홍보물에 식권등을 끼어 넣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등 불법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또한 일부 후보들은 주말인 지난 15일부터 각 지구당별로 잇따라 열고
있는 여.야의 당원단합대회를 악용,본인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통.반장과 유권자들의 당원증을 미리 만들어 놨다가 이들을 대회에
참석시켜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 선거꾼들은 막판 선거운동에 초조해진 각 후보들의
심리를 악용, 이들에게 특정 지역의 유권자들이 상대편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등 근거없는 말을 전화나 인편으로 전달,이를 막아준다는 명분으로
돈을 울궈내 착복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으나 관련후보들이 피해를
보고도 입을 다물고 있어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동대문 제5선거구의 김모후보(49)는 "수일전 장안 1.2.3동 일대
공중전화 박스에 자신의 홍보물을 뿌린 뒤 17일 상오 확인해 보니 홍보물에
식권이 끼워져 있었다" 면서 이는 자신이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려는 모후보의 `저급한 작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악 제3선거구 최모후보는 유권자들 간에 " 최후보가 선거공고일인
지난 1일부터 최근까지 5억여원의 선거운동자금을 사용했으며 앞으로 남은
3일동안 추가로 5억원을 뿌린다"는 헛소문이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당수 후보들이 앞으로 남은 3일간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향응 일정표를 짜고 교외와
골목길 등지에서 은밀히 금품을 살포하는등 막판의 타락양상이 극심해질
것으로 분석, 이를 차단하기 위해 17일 전국에 갑호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그 색출에 나섰다.
서울시경의 경우 18일과 19일엔 저녁부터 자정까지 불법선거운동을
철저히 적발해 내기 위해 검문검색을 실시키로 하는 한편 다방,
골목길등에까지 감시반을 배치, 금품수수현장을 현장에서 적발해 내기로
했다.
또 서울시 선관위는 17일부터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가 감시및
단속인력을 현재의 6백60여명에서 8백60명으로 늘리는 한편 개표사무
종사원까지 감시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공선협도 최근 모 후보 선거운동원이 거액의 현금과 30분
간격으로 짜여진 당원간담회 일정표등을 갖고 있다 발각된 사례등으로 미뤄
막판 금품살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불법선거운동 사례 유인물
10여만장을 해당지역 유권자들에게 배포하는등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