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상오 청와대에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주재,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이 이제 먼장래의 일이 아니므로 통일원을 비롯하여
정부 각부처는 통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정원식국무총리서리와 최각규 최호중부총리,
이상옥외무 이상연내무, 이용만재무, 김기춘법무,이종구국방,
윤형섭교육, 이어령문화, 박철언체육 청소년, 이봉서상공, 최창윤공보처
장관과 윤여준정무1차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나는 90년대
중반, 늦어도 금세기내에는 한반도의 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독일은 물론 주변국들도 적절한 대비없이 통일을
맞았기때문에 지금 통일의 기쁨과 함께 진통과 시련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통일후 독일을 철저히 연구하여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된 조치와 정책은 우리 실정에 맞게 더욱 발전시키고 실패사례는 그
원인을 분석하여 그와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오늘 날 우리의 상황을 80년대의 서독상황과 비교해 볼때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며 "북한은 동독과는 달리 완전폐쇄
고립정책에다가 독재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과 개혁이라는 국제적
조류가 북한내부에 쉽게 흘러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으나 북한도 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끝까지 역행만 하고 있을수 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정부 각부처의 통일에 대비한 실질적인 준비도 미흡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부처는 각기 해당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대책을 세우고 또 미리 준비하여 비록 통일은 독일보다 몇발
늦었지만 그 결과는 반드시 더 좋게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