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기초유분 생산업체인 대림산업 노동조합이 14일
하오 2시부터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여천석유화학단지내 17개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이 잇따라 중단돼 여천 석유화학단지가 마비상태에 빠질 위기를
맞고 있다.
대림산업 노조(위원장 천중근.36)는 전면파업에 따라 14일 하오부터
일부 운전요원을 제외하고는 근로자들을 작업장에서 모두 철수, 하루
2천2백t의 여천 유화단지 에틸렌 공급이 완전히 끊길 위기에 처했다.
노조측은 당초 14일 하오 1시30분을 기해 호남에틸렌공장을 끄기로
했으나 일단 가동중단을 15일 하오 1시로 하루 연기, 회사측과 파업후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측과의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15일 하오 1시를 기해
국내 최대 규모이자 여천단지에 하나뿐인 나프타분해공장을 끄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타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여천단지의 에틸렌, 프로필렌 공급이 완전히 끊길 형편이다.
대림산업으로부터의 에틸렌 공급이 끊길 경우 여천단지내
호남석유화학과 한양화학, 럭키, 럭키유화, 럭키소재 등의 17개 계열
유화공장의 가동도 중단돼 여천 유화단지가 마비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림으로부터 하루 각각 6백60t씩의 에틸렌, 프로필렌을 공급받아
PE(폴리에틸렌)과 PP(폴리프로필렌)를 생산하고 있는 호남석유화학은
대림의 나프타분해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PE, PP공장을 끄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전체 에틸렌 수요의 70%선인 하루 1천t씩을 대림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한양화학도 LDPE(저밀도폴리에틸렌)를 제외한 나머지 공장의 가동을
곧 중단할 방침이다.
다른 입부업체들에 비해 훨씬 낮은 33% 가량을 대림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주)럭키, 럭키유화, 럭키소재도 긴급 수입물량 등을 활용,
최소한의 가동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대림산업의 전면파업이 1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공장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대림산업의 파업이 열흘 이상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전기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는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의 공장가동도 잇따라 중단될 것으로
보여 여천 유화단지의 마비로 인한 국내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이들 유화업체들은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호남에틸렌 노사양측은 지난 14일 상오10시40분부터 마지막 최종
임금협상에 나섰으나 노조측이 기본급 9.5%와 근속수당, 상여금 등을 합쳐
모두 25.1%의 인상을 요구한데 비해 사용주측은 기본급 9.4%와 정액
3만원등 13.8% 인상의 기존 입장을 고수, 3시간여에 걸친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하오 2시부터 공장 본관앞 잔디밭에서 5백여명의
노조원들에게 협상결렬보고대회를 마치고 3시30분부터 공장을 순회하면서
운전중인 노조원들을 시위에 동참시키고 있으며 하오 6시현재 공장안전
필수인원들만 근무하고 있다.
이에앞서 노조측은 지난 11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자 1천8명의 90%인 9백7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었다.
대림산업 호남에틸렌 공장은 국내 최대인 연산 60만t 규모(제1공장
35만t,제2공장 25만t)이며 여천석유화학 단지에 에틸렌, 프로필렌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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