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60만t(에틸렌기준)규모로 국내최대 기초유분업체인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가 14일하오 1시30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감에따라
여천석유화학공단에 입주해있는 17개석유화학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중단의
위기를 맞게됐다.
노조측은 최종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나프타분해공장의 안전가동중단에
필요한 필수안전요원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근무조를 투입하지 않기로했다.
이에따라 여천공단에 기초유분을 독점공급중인 대림산업 나프타분해공장
(NCC)은 3일안에 전면가동이 중단될 형편이다.
노조측은 여천공단 유틸리티지원에 관한 법에 따라 독점판매중인 전기와
증기등의 공급중단으로 인한 폭발등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유틸리티의
가동은 중단하지 않기로했다.
여천공단에 하루 에틸렌수요의 90%에 해당하는 2천2백t을 공급중인 대림이
파업에 들어가자 호남석유화학등 입주업체들은 비상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에틸렌 프로필렌을 하루에 각6백60t씩 공급해주고 있는
대림의 나프타분해공장 가동이 2 3일내에 중단될 것으로 보고
PE.PP공장가동을 늦어도 이번주안에 중지할 계획이다.
전체에틸렌수요의 70%선인 하루1천t상당을 공급받고있는 한양화학도
LDPE를 제외한 나머지공장의 가동을 곧 중단할 방침이다.
다른 입주업체들에 비해 훨씬 낮은 33%정도를 대림에 의존하고있는
(주)럭키 럭키유화 럭키소재등 3사는 이미 장기계약된 수입물량과 긴급
수입해올수있는 현물등을 활용,최소한의 가동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림의 전면파업이 1주일이상 갈경우 공장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럭키는 예상하고있다.
대림의 파업이 10일 이상계속될경우 자동차.전기전자부품등을 생산하는
플라스틱사출업체등 석유화학가공업체들도 잇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해야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있다.
한편 대림의 노조측은 회사측요구로 여천공장에서 14일상오 열린
제6차임금교섭회의에서 기본급 9.4%와 정액3만원인상을 내용으로한
회사측안을 거부,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이날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결정한 동종업체 최고수준의 91년도
임금보장합의에 따라 기본급 9.5%인상에 정액5만원,근속수당 1만
6만원,정기상여금 1백%추가등 25.1%를 인상해야한다며 회사측안을
거부했다.
회사측은 임금선도업체로 두자리수인상이 어려운데다 신규공장의 건설등에
필요한 자금수요등을 감안,한자리수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노사양측은 지난4월16일 1차임금교섭회의를 가진이래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으나 당초 기본급7%인상에서 9%플러스 로
수정제의한 회사측안을 노조측이 기본급 18.8%인상에 위험수당등을 포함
29.6%인상안을 일관되게 주장,의견차이를 좁히지못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11일 열린 총회에서 1천1백67명이 참석한가운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찬성 9백7표,반대96표로 가결하고 13일상오8시부터
일용근로자와 교대근무 2개조등 2백50여명이 부분파업에 들어갔었다.
대림노조는 지난89년4월28일에도 임금협상결렬로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나
파업15분만에 노사양측이 극적합의,공장가동중단의 위기를 넘겼었다.
한편 여수시장 노동부여수지방사무소장및 감독관등은 현지에 머무르면서
국내산업에 엄청난 충격을 줄수있는 대림의 NCC가동중단을 막기위해 노사간
중재에 적극 나서고있다.
걸프사태이후 침체에 빠져있는 석유화학산업의 정상회복을 위해
국가기간산업의 가동을 빌미로한 무리한 임금인상요구는 자제돼야
할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