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가 맡고 있는 중수로형 핵연료사업이 앞으로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핵연료주식회사로 이관될 전망이다.
14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현재 경수로연료는 핵연료주식회사,
중수로형은 원자력연구소로 2원화 되어 있는 핵연료공급사업을 일원화
시킬 방침을 정했다.
원자력연구소는 국책연구개발사업으로 지난 87년 중수로형 핵연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 동년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수요분을 전량 공급해왔다.
정부의 핵연료사업일원화 방침에 따라 원자력연구소는 핵연료시설에
대해 임대료를, 기술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받기로 핵연료주식회사와 의견
접근을 보았으나 인력문제에 어려움이 생겨 계약체결이 미루어지고 있다.
중수로형 핵연료 생산의 핵심기술인 성형가공기술에 대한 이전료는
정부투자 자본 1백40억원에 로열티 22억원을 보태 모두 1백62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이관에는 시설 및 기술과 더불어 1백여명의 인력도
함께 따라가야 하는데 두 기관 사이의 임금체계 및 근무조건등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가지 형태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개발한 가압경수로(PWR)형이 8기. 카나다가 개발한
중수로(CANDU)형 1기가 가동중이다.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에 전량 공급되고 있는 국산 핵연료의 연간
생산량은 1백톤 규모이고 연료 1kg당 우라늄가격은 카나다산 보다 훨씬
비싼 4만원 수준이다.
연간 생산량이 적어도 4백톤 수준에 이르러야 경제성이 확보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연간 생산량이 2천톤인 카나다와 우리는
가격 경쟁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카나다와 계약을 체결한 월성 2호기와 앞으로 건설할 계획인
3호. 4호기도 중수로형 발전소임을 염두에 두면 이 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한편 자체 개발한 중수로형 핵연료 기술에 대한 이전료등으로
1백62억원을 받게될 원자력연구소는 이 금액을 전액 핵연료관련 재투자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 연구소는 현재 개량형 중수로 핵연료 개발 연구 <>핵연료 자동화
기술 <> 혼합 핵연료 제조기술 <>고연소도 경수로 핵연료 개발기술 연구
<>다목적 연구로용 핵연료 제조기술등 5가지 핵연료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를 계속하려면 중수로형 핵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시설이
있어야만 가능하므로 핵연료주식회사와의 시설계약을 임차형태로 맺으려고
하고 있다.
중수로형 핵연료생산의 핵심시설인 핵연료가공시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력 연구소만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