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내수증가와 수출회복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동안 개선되던 재무구조도 부채가 늘어나면서 다시 악화, 기업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순수영업부문의 수익성은 4년만에 상승세로 반전되어 영업부문
에서는 수지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전국 2만5천8백83개 기업을 모집단으로 삼아
2천8백68개 기업을 표본추출하여 분석,발표한 "90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1백54조4백억원으로 전년의
1백29조8천3백90억원보다 18.6% 증가했다.
이는 전년의 증가율 7.0%를 크게 상회한 것이며 3저현상으로 호황을
누렸던 88년의 15.8%보다도 높은 것이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민간소비가 확대되어 내수가 23.1% 증가한
데다 노사분규의 진정으로 생산이 호조를 보였으며 수출도 전년의 6.2%
감소에서 9.8% 증가로 반전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동향을 나타내는 유형고정자산증가율은 18.8%로 지난 82년의
23.0%이래 8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조업체의 매출액이 이같이 신장됐으나 매출증가세에 비해
수익성은 아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수한 영업부문에서의 수익상태를 나타내는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은 89년의 6.0%에서 지난해 6.5%로 4년만에 처음으로
상승추이를 보여 제조업체들의 판매 마진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증시침체로 유가증권평가손이 늘어나고 환차손과 금융비용부담
마저 확대 됨에 따라 영업외수지가 크게 악화,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2.3%로 88년의 4.1%, 89년의 2.5%에 이어 3년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부족한 자금을 금융기관 등 외부로부터 조달,
부채비율이 89년의 2백54.3%에서 2백86.3%로 무려 32.0%포인트 높아졌다.
또 자본충실도를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은 28.2%에서 25.9%로
낮아졌는데 재무 구조가 이처럼 악화되기는 지난 86년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그 결과 매출액에 대한 금융비용부담비중은 5.08%에서 5.12%로
상승했다.
그러나 차입금평균이자율은 정부의 은행대출금리인하와 저리의
특별설비자금 지원 등에 힘입어 연 13.6%에서 12.7%로 낮아졌다.
생산성부문에서는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이 19.4%에서 18.6%로
낮아졌으나 1인당 인건비증가율도 24.9%에서 19.0%로 하락함에 따라 그
격차가 5.5%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크게 축소되어 생산성향상 범위내의
임금인상이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부가가치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소득분배율은
51.2%에서 52.3%로 높아져 점차 분배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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