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의장은 최초로 실시된 공화국 직선
대통령 선거 1차투표의 잠정 비공식 집계결과 13일 현재 대도시를 비롯한다
수의 선거구에서 과반수를 상회하는 지지를 보이고 있고 공화국선거관리
위원회에서도 과반수 득표를 인정함으로써 사실상 그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비관영 통신사인 인테르팍스와 공화국 통신사인 RIA등의 개표 속보를
통해 여전히 옐친의 우세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소련 관영 타스 통신도
바실리 카자코프 러시아 공화국 중앙선관위 위원장의말을 인용,옐친
후보가 공산당이 지지하고 있는 니콜라이 리슈코푸 후보등 다른 5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카자코프 위원장은 타스와의 회견에서 옐친 후보가 약 60%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이제 2차 투표가 필요없을 것임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옐친 후보의 측근들도 그가 약 60%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승리를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선거와 병행해 실시된 수도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시장
선거에서도 옐친이 이끄는 개혁파 진영의 후보들인 가브리엘 포포프와
아나톨리 소프차크등이 모두 60%이상의 지지를 얻어 옐친에 또다른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다.
도시명의 변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물은 볼셰비키 혁명의 진원지
레닌그라드에서는 투표자 가운데 54%가 도시명을 혁명이전의 성
페테르스부르크로 하자는데 찬성함으로써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
셈이 됐다.
RIA는 옐친 후보가 주요 산업중심지에서 60-70%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농촌지역의 개표결과가 이같은 추세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도 그가 공화국내 40개 도시에서 평균 60%이상의 표를 얻어
경쟁자인 리슈코프 후보와의 2차 결선 투표를 피하는데 필요한 50%를
상회했다고 전하면서 최종 집계에서 나타날 옐친 후보의 득표율가 56%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슈코프 후보는 전통적으로 공산당의 강세지역인 농촌과 군부대
주둔지역에서 선전을 했으나 인테르팍스가 전한 그의 현재 총득표율은
15%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엘친 후보는 리슈코프
후보의 강세지역중 대다수 지역에서 과분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최고
득표를 올리는 기세를 나타내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옐친 후보는 모스크바에서 82.9%의 지지를 얻은
반면 지리노프스키 후보를 제외한,리슈코프, 바카틴,마캬쇼프,툴레예프
등 공산당 후보 4명의 득표는 20%에도 못미치는 매우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옐친 후보는 레닌그라드에서 놀라운 득표율인 85%,그리고
우랄 산맥에 위치한 고향 스베르들로브스크에서 90%의 지지를 각각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고향인 공화국 남부의 스타브로플,
북부의 탄광도시 스키티크바르,극동의 아나디르,시베리아의 옴스크등
주요 도시들을 휩쓸었다.
러시아 공화국 선관위측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70%선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잠정적인 공식 집계의 경우 17일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