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사업부진에 따른 도산 등으로 무역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10일까지인 무역업허가증
효력확인기간동안 효력확인을 받지 않아 무역업이 취소된 업체는 전체
무역업체 2만5천5백22개사의 11.5%인 2천9백24개업체로 밝혀졌다.
특히 효력확인을 받은 2만2천5백98개업체중에서 8.4%인 1천8백87개사는
무역업의 계속여부를 검토하다 뒤늦게 추가확인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이들 업체중에서 상당수 업체는 실제 무역업과는 관계없이 일단
효력확인만 받아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업이 취소된 업체들중 갑류는42.5%인 1천2백43개사이고 을류는
57.5%인 1천6백81가사로 을류는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갑류무역업체는 지난 2년중 어느 한해의 수출입 실적이 50만달러
이상인 업체이고 을류무역업체는 수출입실적과는 관계없이 자격요건만
갖추어 무역업을 허가받은 업체를말한다.
이같이 올들어 무역업을 포기한 업체가 늘어난 것은 수출부진으로
매출액이 줄고 수익성도 크게 낮아져 도산업체가 많이 생긴데다 의류 등
일부 고가품의 수입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도 나빠 전업을 한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또 유통시장 개방확대 등으로 앞으로의 사업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도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의 한관계자는 "올들어 무역업 취소업체가 크게 늘어난 것은
도산업체 등의 증가에도 원인이 있지만 취소업체중에서는 갑류무역업을
을류로 전환하고 을류 무역업을 갑류로 전환한 업체도 상당수 끼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무역업체는 지난 80년의 2천6백77개사에서 88년엔 처음으로
1만개업체를 넘어서 1만3천5백47개사로 늘어난 뒤 89년엔 2만1천7백88사,
작년엔 2만5천5백 22개사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