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백화점들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의 유통시장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특정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점들을 한국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한국진출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일본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유통업태별로 사전협의 형식의 회합을 갖는등
조정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이부와 미스코시, 다카시마야등 일본내
상위권 백화점들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품별 전문점을
한국유통시장 공략을 위한 첨병으로 가장 먼저 진출시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는 것이다.
세이부는 청소년층의 패션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드를 비롯,
음향기기전 문점인 웨이브 , 청소년층 잡화 전문점인 로프트등의
한국지점망 개설을 계획하고 있고 미스코시는 백화점자체(오리지널)
상표의 제품을 다루는 던힐 코너를 한국진출의 1차 대상으로 선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다카시마야 등 나머지 백화점들도 대부분 오리지널상품 코너나
백화점에서 직접운영하는 전문점의 한국진출 방안을 각각 계획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그동안 기술제휴등을 통해 관계를 맺어온 한국의
대형백화점과 매장을 교환개설하거나 식당을 진출시키는 방안등을 통해
백화점 이미지를 심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일본백화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의 유통시장이 다음달 1일부터
1천제곱미터(3백3평)미만의 점포를 10개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외국업체에
허용하지만 규모면에서 대형매장의 개설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같은
규모에 적합한 전문매장을 우선 진출시킴으로써 투자로 인한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또 한국유통시장의 전면적인 개방에 앞서 한국내 소비자들에게
백화점의 이름을 주지시켜 본격적인 백화점진출의 기반을 사전에 다지고
한국유통시장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잇점이 있기 때문에
일본백화점들의 소규모 전문점형태의 진출이 활발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업계는 외국의 유통전문업체들이 높은 부동산가격과 적절한
점포후보지확 보난등으로 한국진출이 어려울 경우 점포 상호교환개설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 백화점들도 매장
매출만 많이 올리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들
외국업체들의 진출에 대한 사전방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