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로부터 1천5백만달러어치의 컨테이너를 경협자금을 이용해
사들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근 컨테이너조달난으로 침체되어온 대소수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련정부는 최근 올해 소련측에 배정된 8억달러의
경협자금가운데 1천5백만달러어치를 컨테이너구입에 할당키로 결정,이를 곧
우리정부측에 통고할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이 구입할 컨테이너는
20피트형 범용컨테이너로 국산수출품가격이 대당 2천8백달러선인 점을
감안할때 5천 6천대의 컨테이너를 사들이게될 전망이다.
소련의 컨테이너구입은 빠르면 이달말 국내생산업체와 계약이 이루어져
즉각 한소해운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정공과
(주)진도등이 컨테이너를 생산하고있는데 일부 재고물량을 감안할 경우 5천
6천대분량의 컨테이너를 즉시 공급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88년이후 소련의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에 힘입어
대소수출을 크게 늘려왔으나 소련측이 화물을 실어갈 컨테이너를 충분히
확보하지않아 올들어 대소수출이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4월말까지의 대소수출은 물량기준 1천7백39TEU(20피트형
컨테이너분)로 지난해같은기간의 4천1백5 TEU보다 57.6% 줄어드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우리정부는 특히 올하반기부터 경협자금을 이용한 대소소비재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최소한 1만대이상의 컨테이너가 추가소요될 것으로
추산,지난5월중순 서울에서 열린 한소정부실무자회의때 소련측에
컨테이너의 대한구매를 강력히 요청했었다.
한편 소련정부는 경협자금용 화학품원료수입에 쓰일 특수컨테이너
2천여대는 자국해운회사인 소브모르트란스사를 통해 자체 조달,우리측
수출업체에 공급한다는 방침도 아울러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