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유통시장개방이 확대되는 등 한국시장개방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외국기업들이 국내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는 물론 껌.술 등 기호품과 컴퓨터.
통신기기 등 산업전자제품, 그리고 과열 건축경기를 틈탄 고급건축자재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대한진출을 겨냥,
해당국가의 총리까지 동원해 광고에 나설 예정인가 하면 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국내시장 진출에 앞서 소비자 기호와 경쟁사 등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면서 전문광고회사에 광고의뢰까지 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건축자재상, 유럽최대의 껌생산업체인
덴마크의 스티모롤사, 컴퓨터업체인 미국의 데이타제너럴사,
통신기기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사 등 세계적으로 내노라 하는 업체들이
올 하반기중에 한국시장 상륙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이미 광고회사들에게 구체적인 광고안까지 의뢰, 이미 장단기
광고전략까지 짜놓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스티모롤사의 경우
엘지애드와 계약, 8월부터 대대적인 광고에 들어갈 예정이고 11일부터
방한한 폴 슐르터 덴마크 총리가 직접 판촉행사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타제너럴사와 에릭슨사, 컴퓨터디스크제조업체인 시게이트사 등은
금강기획 등에 광고를 의뢰해놓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해외무역공사
(우리나라의 무역진흥공사격)는 이탈리아 건자재업계를 대행, 이탈리아
건축자재의 한국내 판매를 위한 피.알 프로그램을 제일기획에 맡겼다.
그동안 국내업체를 통해 간접판매에 그쳤던 일부 업체들은 최근들어
기존 한국 거래선과 작별, 독자적인 판매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제일합섬을 통해 아그파필름 등을 팔던
독일의 아그파게파트그룹은 지난달 아그파코리아사를 설립, 국내 수요가
급격히 늘고있는 그래픽관련 기기의 직접판매에 나섰다.
동부산업을 통해 소극적인 판매를 하던 프랑스의 자동차회사인
푸조사도 이달부터는 광고대행사인 DDK코리아사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커피, 술 등 각 분야에서 외국의 유수한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A.C 닐슨,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각종
조사기구에 한국시장의 실태 및 소비자들의 취향, 기호 등의 조사를
의뢰하고 있고 광고대행사에 광고의뢰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국내 유명
광고대행사들은 적어도 5-6개 외국기업들로부터 광고의뢰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통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돼 일본의 라옥스, 베스타전기 등
가전전문 대리점, 네델란드의 마크로사 등이 국내시장진출을 구체화시키고
있고 영국의 세계적 자동차판매회사인 인치케이프사는 최근 30억원을
투자, 자동차서비스 및 판매를 담당할 한국인치케이프사를 설립해
본격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