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의 모교인 성균관대 곳곳에는 12일 상오 검은색 플래카드와 만장이
나부끼는 가운데 학생들은 장례준비에 부산한 모습.
영결식장인 금잔디광장에는 김양의 사진과 함께 ''슬픔과 분노를 딛고
투쟁으로 복수하자''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학생 5백여명이 검은색
광목을 들고 두줄로 도열, 구교육대학원 건물에 안치된 김양의 시신이
영결식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기도
또 학생들은 부활굿에 사용할 춤상여를 만들고 있었으며 학생회관
건물과 광장 주변에는 학생 5-6명씩 모여 "달걀이 패륜이면 최루탄은
살인이다, 시민학생 하나되어 노태우정권 타도하자"는 등의 내용이 적힌
만장을 철사로 대나무에 매느라 비지땀을 흘리기도.
<>...김양 영결식이 열린 성균관대 금잔디 광장에는 이정호
위원장직무대행(36) 등 한진중공업 노조원 8백여명이 참가해 눈길.
이날 새벽 열차편으로 부산에서 상경, 성대로 직행한 이들은 도착직후
20여분간 고 박창수위원장 사인규명촉구집회를 갖고 <>진상조사단 구성
<>안기부 해체 <>노동부장관 구속 등 4개항을 촉구.
작업복 상의로 복장을 통일한 이들은 이날 하오 대한극장 앞에서 열릴
예정인 3번째 노제까지 참가한뒤 안기부와 한진중공업 본사 항의방문,
14일에는 박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안양병원 방문에 이어 15일에는
서울구치소를 항의방문할 계획.
<>... 김양 영결식에는 만초스님(31)등 중앙승가대생 40여명이 참가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독경을 하기도.
이들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상오11시 김양의 시신이 안치된
백병원 영안실을 방문, 독경을 해왔는데 불교신자인 김양 어머니
김종분씨등 유족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영결식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