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곳곳에서 섭씨 50도를 넘는 기록적 무더위와 일일
강우량 45cm에 달하는 몬순성 폭우가 엄습,10일 현재 최소한 6백여명이
숨지고 10여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 북서부 사막 지역에 위치한 라자스탄주에서는 올여름 사상
최고온을 기록했던 지난 1916년의 섭씨 50도를 넘어서는 열파가 엄습,
지금까지 1백92명이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했으며 병원마다
더위로 인한 환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UNI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한편 봄베이와 주변지역등 아라비아해에 접한 인도 서해안지역에서는
몬순성 폭우가 몰아닥쳐 지난주 이래 모두 1백11명이 숨졌으며 특히 3일간
집중호우가 계속된 봄베이지역에서만도 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옥유실로 1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 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봄베이에서는 10일 하루동안 45cm의 강우량이 기록돼 지난 53년
6월19일의 일일 강우량 최고기록 40cm를 넘어섰으며 폭우로 철길과 도로가
물에 잠겨 열차와 차량의 통행이 막혀 이틀동안 주변지역과의 교통이
단절됐다고 PTI통신은 보도했다.
이 폭우로 봄베이 공항도 활주로와 화물창고까지 물이 넘쳐 10일
상오까지 잠정 폐쇄됐었으며 이밖에 케랄라주,카르나타카주,구자라트주
에서도 30여명이 이상이 폭우로 인한 각종 사고로 숨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마디야 프라데시주의 싱하울리 탄광지대에 쏟아진 폭우로
갱도붕락사고가 발생,작업중이던 광부 1백50여명이 고립됐으며 수십여명이
숨진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통신들은 보도했다.
광산노조측은 1백50여명이 모두 숨진것으로 우려되고있다고 말했으나
인도 당국은 확인된 사망자수는 4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 남부지역에서는 이달들어 섭씨 48-53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돼 특히 신드주에서는 지난 9일에만도 2백여명이
숨지는등 지금까지 모두 3백여명 이상의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것으로 보인다고 하이데라바드시의 아매드 세이크 시장이 10일
밝혔다.
그는 카라치에서 북동쪽으로 1백50KM 떨어진 하이데라바드시
인근지역에서 9일에만 약 70명이 사망했다고 말하고 열파로 인한
사망자수는 멀리 떨어진 지역의 사망자 집계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더위는 지난 1919년6월12일 자코바바드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섭씨 53도에 육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