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집권 공산당은 10일 개막되는 제10차 당대회를 통해 공식당명을
현재의 노동당에서 알바니아 사회당으로 바꾸고 공산독재 통치자였던
엔베르 호자로 상징되는 과거의 강경노선과 분명한 결별을 나타내기 위해
당지 도자중 95%를 해임할 것이라고 수도 티라나시당 제1서기 할릴 라자즈가
9일 밝혔다
라자즈는 당대회 개막 전날인 9일 한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3-
4일간 계속될 이번 제10차 당대회에서는 현 정치국원 전원 및 당중앙위원
95%가 교체될 것이라고 밝힌뒤 공산당은 최근 20여일간의 전국적 대규모
파업사태로 사상 유례없는 정치, 경제적 위기가 조성된 현 상황에서 권력
독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전례없는 이같은 당간부 교체의 대상중에는 41년간
알바니아에서 스탈린식의 공포정치를 해오다 지난 85년 사망한
전당서기장 호자의 미망인 네즈미예 호자와 당중앙위원 제릴 조니등 현
노동당의 최대 강경파 원로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당중앙위원이며 진보주의자인 스피로 데데는 현직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정치 분석가들은 데데가 앞으로 알바니아 사회당의
지도자로 등 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라자즈는 또 이번 당대회는 국민들에게 과거 공산당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것이며 호자통치의 과오에 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노동당은 사회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더라도 계속 공산주의
기본노선을 따를 것이나 레닌식의 철저한 이념주의는 완전 배격하고
점진적인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즈는 과도정부의 성격을 띤 현 내각은 야당세력들을 포함한
연립정부로 대체될 것이며 국내 모든 정파간에 구성에 관한 협상이
진행중인 ''국민적 이해의 신정부''에서 공산주의자들이 각료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미 중앙위원을 비롯한 당내의 상당수
강경파들이 당을 떠났으며 현재 약 16만명에 달하는 노동당원수가 당대회
종료후 10만명선만을 유지해도 다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