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개의 저궤도통신위성을 이용해 범세계적인 무선호출 및 이동전화망을
구성, 지상의 어느 곳과도 자유롭게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미모토롤러
사의 이리듐 프로그램''에 우리나라회사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체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러사는 오는 97년초
서비스개시를 목표로 추진중인 범세계적 위성디지털휴대통신시스템인
이리듐구축사업에 우리나라 통신사업자들의 참여를 최근 정식으로 제의해
왔다.
모토롤러는 총 25억달러(1조8천억원)가 소요될 이사업을 국제컨소
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는 계획아래 오는 26-27일 양일간
미일리노이주 숌버그에서 투자자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주)에 초청장을 보내왔다.
이리듐계획 발표후 처음 열리는 이번 컨소시엄투자자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 영, 소, 일, 프랑스, 캐나다, 독일, 호주, 스페인, 중국,
싱가포르, 인도등 15개국의 통신사업자, 위성사업자, 자동차회사등
27개사가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롤러는 국내 2개사에 보내온 초청서한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이리듐시스템의 기술적인 문제와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개인휴대통신에 획기적 진전을 이룩할 이리듐사업추진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줄 것을 요망했다.
이같은 제의에 대해 체신부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무선통신분야의
신기술과 서비스면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사업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밝히고 "일단 국내사업자들이
투자자회의에 참석,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본 후 사업참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토롤러가 지난해 발표한 이리듐계획은 전세계를 커버하는 77개의
저궤도위성망을 통해 지상의 휴대용단말기 상호간을 직접 연결하거나
지상의 관문국을 통해 일반전화망과 연결시켜 세계 어디서나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
발신자가 전화를 걸면 상대방이 세계 어느 곳에 있건 그 위치에
관계없이 지능화된 위성을 통해 개인식별번호로 상대방을 찾아내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며 특히 도서나 산간벽지등 기존통신망보급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서비스이용이 가능해진다.
지난 87년부터 이 계획을 추진해온 모토롤러는 올해 컨소시엄을
구성한후 94년 7개의 위성과 4개의 관문국으로 시범운용하고 96년초에
지구적 차원의 무선호출과 부분적인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하며 97년초
범세계통신망을 완성할 계획인데 예상 수요를 2001년 1천8백만명, 2006년
2천8백만명으로 잡고 있다.
77개의 위성망은 지상 7백65 상공에 11개의 극궤도를 설정, 각
궤도마다 7개의 이동위성을 배치하는 것으로 이리듐이란 시스템명칭은
운석등 우주물체에서 많이 발견되는 원자번호 77의 금속원소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이리듐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서비스지역을 여러 개의 셀(소구역)로
나누어 각셀에 기지국을 설치해 이동국(휴대단말기)-기지국-
이동통신교환국을 연결하는 현재의 차량.휴대전화와 비슷한 셀룰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에서는 각 위성이 기지국과 교환국의 역할을 하게 되며
완전한 디지털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현재의 셀룰러시스템이 제어신호만
디지털화하고 음성은 아날로그신호를 사용하는데 비해 음성신호까지
디지털화하게 된다.
지상셀룰러전화시스템은 또 반경 20 정도 이내의 구역을 셀로 하여
셀마다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서비스지역에 제한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위성셀룰러시스템은 77개의 위성이 지구 전역을
커버하게 된다.
모토롤러가 발사할 위성들은 직경 1m, 높이 2m 크기에 무게가 약 3백15
이며 수명은 5-6년으로 남북극간의 저궤도를 선회하면서 각 위성이 반경
2백80의 셀37개씩을 관장하도록 되어 있다.
단말기는 출력이 0.6W로 기존의 셀룰러폰과 같으며 주파수도
1.6GHz(기가헬쯔)로 길이가 10도채 안되는 안테나를 이용, 신호를
위성으로 발사하게 되는데 단말 기가격은 대당 3천5백달러(약 2백5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은 지능화되어 있어 발신자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면 통화상대방으로의
최적의 루트, 즉 어느 위성으로 중계할 것인지 또는 어느 지상국(관문국)을
경유하여 일반전화망과 연결할 것인지등을 판단하게 된다.
이용자는 지구 어느 곳의 상대방과도 통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말기를 통해 자신의 위치(경도 및 위도)나 표준시각, 고도등을 알 수
있으며 항공기나 선박의 위치안내시스템이나 재난시의 구조활동에도
폭넓게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