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증시부양책의 마련여부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못잡는 양상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로 직접금융 조달창구가
막혀 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경제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당국이 어떤 형태로든 증시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방자치단체 광역의회 의원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가 종합주가지수 6백선 붕괴의 위기에 까지 처한 증시를 이대로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이나 재료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차츰 매수물량을 늘려 나갔다.
그러나 현재의 증시침체는 자금의 흐름이 극히 왜곡됐기 때문이며
현단계에서 증시를 효과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단기부양책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좀더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매수를 자제한채 관망태도를 취했다.
이들은 정부당국이 부양책을 마련한다 해도 그것은 자금지원을 통한
직접적인 단기대책이 아니라 제도개선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여건조성방안에 불과할 것이라고 판단, 뇌동매수를 극히 삼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초에는 증시주변자금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종합주가지수,
거래량 및 고객예탁금이 모두 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증시가
붕괴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일 종가가 6백1.19를 기록, 지난해말의
폐장지수인 6백96.11에 비해 94.92포인트(13.6%)나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6백선아래로 밀려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중반께 정부당국이 제2의 증시안정기금 조성, 증시안정채권의
발행, 주식보유조합의 설립등 다각적인 증시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풍문이 비교적 신빙성있게 나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말로 접어들면서 증시부양책의 발표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설사
대책이마련된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여건조성방안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이번주 증시는 부양책발표 등 특별한 재료가 출현하지 않는 한 주가가
약보합권에서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지난주 중반부터 소액이나마 증가세로 반전돼
증시주변자금의 이탈현상은 다소 가라앉았으나 정부당국이 광역의회
의원선거를 앞두고 돈줄을 바짝죌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말인 8일에는 증시대책마련설이 다시 나돌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강보합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1.53포인트 오른
6백5.60을 기록했다.
거래가 형성된 6백26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2백43개 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 등 2백15개, 보합종목은
2백1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