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에 서울에서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심포지엄을
열자고 제의했고 북한대표도 이 제안에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일본에서 지난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열린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심포지엄을 마치고 돌아온 이우정신민당 수석대표, 이효재
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 윤정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가 7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여성계가 남북분단에 대한 책임을 사죄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
심포지엄에는 남한의 여성대표 3인과 함께 북한에서도 여연구(조국통일
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의장), 정명순(월간 `조선여성''논설위원),
이연화씨(조선대외문화협력회 지도원)등 3인이 참석해 남북한 여성교류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도쿄와 고베에서 두 차례 열린 이 심포지엄은 일본의 한국침략과 여성
<>분단 45년과 여성 <>재일한국.조선인의 인권보장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 등을 주제로 하고 폐막후 일본여성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채택됐다.
이우정대표는 "일본의 양심적인 여성들이 남북분단의 비극이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일본인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마련했고
피해자인 남한과 북한의 여성을 초청했다"고 심포지엄의 성격을 밝히고 "이
자리에서 다음번 심포지엄은 서울에서 열자고 제의했고 북한과 일본의
대표들이 모두 찬성했다"고 전했다.
북한여성의 초청에 대해서는 곧 통일원에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며
서울심포지엄에 이은 세번째 심포지엄은 내년봄 평양에서 하기로 서로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는 것.
이번 심포지엄에서 일본제국주의 군대에 끌려간 정신대문제를 발표한
윤정옥대표는 " 일본의 기독교 여성단체들이 일본정부로 하여금 종군
위안부문제를 시인하도록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북한대표와 함께 종군위안부문제 를 같이 조사하기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한대표인 여연구씨의 말을 빌면 북한에서도 사회과학연구소에서
종군위안부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통계수치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윤대표는 "여연구씨에게는 북한에 아직 살아있는 종군위안부를 찾아
당시의 실상을 조사하고 증언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남북공동으로 종군위안부문제를 조사하고 일본을 걸어 공동
소송을 제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일본이 국교정상화할때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다루지
못했던 종군위안부와 피폭자문제를 다루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는 것.
이효재대표는 "남북대표가 같은 세대이고 이화여대 동문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런 친밀감으로 남북여성교류를 열어나가자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면서 "일본 언론에서는 이 심포지엄을 거의 다루지 않아
한반도 통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절감했으며, 일본 여성단체가
일본인의 의식화에 앞장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하려는 노력이
진심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