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하반기 이후 노사분규 등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던 기업들의
신규인력채용규모가 그동안의 누적된 인력부족으로 올해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직종별로는 큰 차이를 보여 사무직은 사무자동화의 추진으로 전
산업에 걸쳐 채용규모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기술직과
생산직의 채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50인 이상 기업체 8백21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신규인력채용 동태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산업의 신규채용규모는 작년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전년대비 증가세는 지난 87년 하반기 이후 2년여만의 일로
경제여건의 호전보다는 힘든 생산직을 기피하는 근로자들의 의식과
서비스부문의 고용확대 등으로 생산직과 전문기술인력의 부족이 누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로 보면 사무직의 경우 사무자동화와 경영합리화 등으로
채용규모 감소가 두드러져 대졸자는 작년에 비해 4.5% 줄고 고졸이하도
6.5%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직과 생산직의 경우는 반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직은 반도체, 컴퓨터, 정밀화학 등 첨단산업에 대한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의 촉진으로 올해 채용규모가 작년보다 6.1% 늘어나고 생산직도
최근의 극심한 기능 인력부족때문에 5.1%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누적된 인력부족현상을 반영,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작년에는 전체 응답회사의 13.4%였으나 올해는 21.2%로
크게 높아졌고 자연감소인원을 보충하지않겠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작년의 20.3%에서 올해는 7.5%로 크게 낮아졌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의 비율은 대기업(19.4%)보다는
중소기업(23.4%)이 높아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내수기업에 비해 채용인원을 더 줄여잡고 자연감소인원도
보충하 지않을 방침인 것으로 조사돼 통상압력이나 인건비부담가중 등으로
어려워진 수출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편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줄이려는 기업들은 채용감소의 첫번째
이유로 인건비 압력을 꼽았으며 채용규모를 늘리려는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채용증대이유는 신규투 자확대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