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양상곤 중국국가주석은 5일 중국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관계를 이룩하고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동남아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도네시아간의 국교가 재개된 뒤 3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이루어졌던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6일간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양상곤 주석은 이날 하오 열린
만찬 연설에서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의 원칙하에서 새로운 국제질서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는 이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해온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캄보디아 사태 해결을 위한 인도네시아의 끊임없는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친베트남 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는 캄보디아 3개 반군단체중
최대파벌인 크메르루주를 지원하고 있는데 캄보디아 정부와 3개
반군파벌이 참가한 가운데 5일 끝난 캄보디아 평화회담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이룩되지 못했었다.
한편 수하르토 대통령도 만찬 연설에서 무릇 국가간의 정치.사회
체제의 차이가 상호협력 증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고 ASEAN은
이지역의 평화 진전에 기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SEAN국가들이 "형제애를 바탕으로" 경제.사회.문화는 물론
정치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ASEAN을 통해 동남아를
평화로운 자유, 중립지역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석은 이에 앞서 도착성명을 통해 지난해 8월 재개됐던 양국간의
외교관계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으며 상호간의 협력분야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인도네시아 관영 안타라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은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에 의한 평화안을
바탕으로 조기에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상곤 주석과 수하르토 대통령은 6일 양국간의 현안은 물론 동남아
지역 및 국제적 문제를 놓고 첫 공식 정상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5년 발생했던 공산 불발쿠데타에 중국이
관여했다고 비난하면서 67년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