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계 및 중계지구 등 서울 동북부지역이
대형유통업체들의 잇따른 진출로 본격적인 상권경쟁체제를 구축하게돼
강남과 영등포지역에 이은 제3의 부심상권으로 부상하게 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전문업체인 (주)건영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서울 상계동에 건영옴니백화점의 문을 열고 유통업에 첫발을 내딛어 상계,
중계지역 상권을 놓고 지난 88년 맨먼저 자리를 잡은 한신코아백화점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됐다.
또 완전 임대형식으로 운영될 중앙월드쇼핑은 오는 10월에, 그리고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은 내년 9월경에 각각 문을 연다는 계획으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방백화점인 대구백화점도 중저가제품을 중심으로
특화한 대중양판점형태의 서울점포를 서울진출 첫 작품으로 선보이기 위해
상계동에 3천여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의 선두주자격인 롯데백화점은 상계지구와 인접한 쌍문동에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며 신세계백화점은 창동에 점포개설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동북부지역 상권에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2백여만명에 달하는 인구밀집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유통시설의
절대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어 개발가능성이 높을 뿐만아니라 구리와
의정부시 등으로 상권영역을 넓힐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이 지역 상권이 중하위권의 소득계층이 많고
재래시장이 거의 없는 특징을 갖고 있어 고가보다는 중저가제품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백화점을 구심점으로 생필품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슈퍼마켓 형태의 분점을 부채꼴로 개설해 나가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 각 업체는 도심권과 연결되는 교통시설이 나빠 주민들의 문화생활이
제한을 받고있는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 주민들을 백화점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문화 및 레저시설의 비율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