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나가사키현의 운젠다케 화산폭발로 분출되고 있는 용암,
화산재및 가스등이 4일 산기슭의 한 마을을 덮치면서 경찰관을 비롯한
11명이 사망하고 화산전문가및 취재기자등 30명이 실종됐다고 경찰과
언론들이 전했다.
당국은 약2백년전 일본 최악의 화산폭발을 일으켜 1만5천명의
인명피해를 낸 운젠다케화산이 지난 3일 하오 현재 용암, 화산재및
용암수등이 최고시속 2백km의 속도로 계곡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강력한 화산활동 때문에 인근 마을의 가옥 수십채가 불에 타고
최소한 5천명의 주민이 대피했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11명의 사망자
이외에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교도통신과 TV들은 이날 상오 군용 구조헬리콥터가 화산
부근의 한강에서 11구의 시체를 발견했으나 화산의 분출물들이 더 쏟아질
것으로 우려돼 시체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지의 관리들은 현재까지 소방수 1명이 뜨거운 화산재에
뒤덮혀 사망했다는 사실만을 확인했는데 앞서 일본언론들은 한 경찰관이
지난 3일 주민들에게 철수토록 경고하던중 순찰차가 흘러내린 용암속에
빠진 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본언론들은 또 실종된 30명중에는 화산전문가인 프랑스인 남녀와
미국인 1명 등 3명의 외국인과 취재기자 16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실종된 미국인은 지난 89년까지 미지질학연구소에서 활약하다
도쿄기상대학에서 연구활동을 위해 도쿄로 옮겨온 해리 글리켄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암등의 분출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이날중으로 현장에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쿄 남서쪽 약9백80km에 위치한 나가사키현에 있는 운젠다케화산은
1백98년전 11월17일 맨처음 터진 후 지난 2월12일과 지난달 24일에 이어
지난 3일 다시 폭발했다.